83년 복무중 의문사 서울대생 한희철씨 가혹행위 비관자살

83년 복무중 의문사 서울대생 한희철씨 가혹행위 비관자살

입력 2002-04-27 00:00
수정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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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3년 군 초소 근무중 가슴에 총탄 3발을 맞고 숨진채 발견된 서울대생 한희철(당시 22세)씨는 신군부가 운동권 학생들의 동향파악을 위해 진행한 녹화사업 과정에서받은 가혹행위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26일 “83년 12월6일부터 10일까지 한씨를 조사했던 국군보안사령부 녹화사업전담 정훈장교로부터 ‘한씨를 몽둥이로 구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또 “한씨가 부대로 복귀한 뒤동료들에게 ‘보안사에서 전기고문을 당했고 이젠 감시를받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관계자는 “한씨가 남긴 유서에서 고문에 대한 두려움과 동료를 배신한 데 대한 양심의 가책을 기재한 점으로 미뤄 가혹행위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씨는 83년 10월 휴가기간에 함께 야학활동을 하던 동료가 수배중인 사실을 알고 동사무소에 근무하던 친구에게동료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줄 것을 부탁했다가 들통나 보안사 과천분실에서 조사받았다.한씨는 자술서 40여장과 반성문,서약서 등을 쓰고 분실에서 풀려났으며,부대 복귀후 실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2-04-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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