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규선 손바닥 위의 권력기관

[사설] 최규선 손바닥 위의 권력기관

입력 2002-04-19 00:00
수정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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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게이트의 베일이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청와대 국정원 경찰 등 권력기관의 파행적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아도 비리를 감시하고 수사해야할 권력기관들이 오히려 최씨와 유착 관계를 맺거나 공범이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씨의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총경은 1998년 최씨를 수사한 뒤,‘친구’가 돼 버렸다.최총경은 최씨의 부탁을 받아 S건설과 관련된 수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청와대의 특명을 받아 수사에 임한다는특수수사과가 최씨의 ‘해결사’ 노릇을 한 셈이다.최 총경이 대책회의에서 “내막을 다 밝히면 난 조직서 죽어.”라고 말한 것이나 출국전 가족들에게 “내가 떠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진다.”고 말한 것을 볼 때 더 큰 배후,더 컴컴한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그는 최씨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사병’이었다.

최 총경이 지난 11일 노인수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협의를가진 부분도 구명 활동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노 비서관은 업무만 협의했다고 하지만 이미 최규선 게이트가 언론에 집중 보도되기 시작한 뒤이기 때문에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신건 국정원장과 최씨의 전화통화도개운치 못하다.대책회의 도중 최씨가 신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을 호소한 데 대해 신 원장은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그러나 무슨 관계가 있었기에 일개 민간 사업자인최씨가 국정원장의 전화번호를 알며,국정원장이 직접 전화를 받는가.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다.

최규선 게이트는 최씨 등이 주요 인사와의 대화녹음을 갖고 있다고 하고 의문점들도 많기 때문에 그 폭풍이 어디까지불어닥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럴 때일수록 수사할 것은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고,의문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고분명하게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수사기관들은 최 총경을 조속히 소환 조사하고 신 국정원장과 노 비서관은 최씨와의 평소 관계와 대화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검찰이 또 꾸물대거나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수사한다면 국민들의분노는 대통령과 검찰로 직접 향하게 될 것이다.

2002-04-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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