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잦은 외유 그만…”멕시코 의회, 순방안 부결

“대통령 잦은 외유 그만…”멕시코 의회, 순방안 부결

입력 2002-04-12 00:00
수정 200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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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외유길에 오르지 못하게 된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상원은 이날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외유안을 부결했다.2000년 대선 패배로 71년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제도혁명당(PRI) 등이 다수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상원이 찬성 41표 반대 71표로 대통령 외유안을 저지한 것.

멕시코 헌법상 대통령은 외유안을 연방 상원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이같은 표결은 형식절차에 지나지 않는 일종의 관례로 외유안이 부결된 전례는 한번도 없었다.야당은 폭스 대통령의 ‘근(近)미-원(遠)쿠바’ 외교정책에 깊은 불만을 품어왔다.특히 집권 이래 국내 사정은 돌보지 않은 채 외유(집권 후 15차례)에만 집착한다고 비판해왔다.

라이문도 카르데나스 PRI 상원의원은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불법취업 이민자들에 대해 직장내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미국인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없다고 판결했다.”면서 “폭스 대통령은 취임 후 친미외교를 펼쳤지만 이같은 판결로 볼 때 아무런 소득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폭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상원의 결정에 따라 이번 외유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이번 부결은 야당의 대선 패배에대한 보복이자 국익을 외면한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초 이번 순방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빌게이츠 회장과 만나 그로부터 맥시코 내 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 3000만달러를 받는 한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멕시코 이주자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신분증 발급을 기념하는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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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기자 jhj@
2002-04-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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