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3년 ‘문화연대’맹활약/ “문화 민주주의 활짝 꽃피우련다”

출범3년 ‘문화연대’맹활약/ “문화 민주주의 활짝 꽃피우련다”

윤창수 기자 기자
입력 2002-03-25 00:00
수정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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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홍보(PR)비 비리폭로,연예인 인권운동,가요순위방송프로 폐지운동,가수 박진영의 가사 선정성 논란….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문화개혁시민연대(문화연대)의 활약상들이다.문화연대는 출범 3년여만에 무시할 수 없는 문화 NGO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1999년 9월 창립할 당시 한두명에 불과했던 상근자수가 지난해 4명으로,올해는 12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문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화동의 한 한옥집에 둥지를 틀고 있다.나무대문을 삐걱 열고 들어서면 청명하게 울리는 종소리와 금속공예로 만든 문패가 반긴다.“역시 문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옥집에 사무실을 차린 것은 한 회원의 후원도 있었지만 문화연대가 ‘한옥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탁 트인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어 시야가 갑갑한 빌딩보다는 좋지만 공간이 다소 비좁은 게 흠이다.

문화연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들의 생활권확보를 위한 정기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다음달 3일 오후2시 서울 흥국생명 빌딩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제작환경과 복지 정책’이라는 포럼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음악인,방송인 및 연예인의 인권과 제작관행,애니메이터지원정책 등을 1년동안 차례차례 조명할 예정이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주혜(27)씨는 “‘한번 써주면 고마운’ 방송국의 구성작가,밥 먹고 살 수가 없어 지금은 ‘죽어버린’ 홍대앞의 독립음악인 등 기층부터 탄탄해지지 않으면 우리의 대중문화의 장래는 불투명하다.”고강조했다.

‘상품’임을 자처하는 연예인들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이원재(31) 정책실장은 ‘시스템의 모순’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이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일일지라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방송과 기획사의 권력 밑에서 지나치게 상품화되는 연예인의 인권은 대중문화 발전의 한계로 연결되고 결국 문화 수용자인 대중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문화연대의 활동은 어느 시민단체보다 범위가 넓다.‘문화 권리 찾기’를 큰 목표로 삼아 살고 싶은 서울만들기,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문화관광부 지방자치센터 문화행정감시 등 자체활동뿐 아니라 연대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실장은 “급한 일이 터지면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일하고 이를 통해 사회운동과 문화예술운동의 차이를 메우고 있다.”면서 “아직 다른 시민단체보다 어리다 보니 조직 이기주의가 없어 ‘어리버리’하게 하자는대로 다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 사람들은 스스로 문화지수를 ‘높다’고 평가한다.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춤을 멋있게 추는 것이 아니라‘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다.다른 시민단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로 우위와 서열을 가리는 것이나 성차별도 문화연대에는 없다.노랑머리,남성의 귀걸이,편한 운동복 차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타박하지 않는다.

“문화연대의 가장 큰 목표는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을인정하는 ‘문화 민주주의’입니다.기존의 선입관을 없애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윤창수기자 geo@
2002-03-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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