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태권’ 외국인 눈높이엔 미흡

‘쇼 태권’ 외국인 눈높이엔 미흡

입력 2002-03-25 00:00
수정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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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외국인을겨냥한 적잖은 공연물이 무대 위에 오른다. 우리 고유문화의 무대화를 내세운 이들 공연들은 종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전통문화를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춘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그런데 이들 작품들은 우리문화 알리기 차원에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자칫 섣부른 무대화로 인한 역작용 우려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일부터 정동A&C에서 공연중인 태권도 소재의 비언어 퍼포먼스 ‘쇼 태권’(㈜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은 발상의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되는결과가 기대이하로 비쳐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한국의 태권이 사악한 무리들을 물리치고 정의의 화신이된다는,무협지의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에 중간중간 격파술과 품세,힙합,브레이크 댄스,사물놀이,북춤 등을섞어놓은 얼개가 어수선하다.작은 무대에서 우리 것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드러나지만,백화점식 소개가 정작 주 테마인 태권의 참 모습과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한느낌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30억원을 들여 1년간 준비한 끝에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중국의 경극,일본의 가부키를 염두에두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은 공연이 진행될수록 더욱 공허하게만 느껴진다.

김성호기자
2002-03-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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