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 명분쌓는 미국

‘이라크 공격’ 명분쌓는 미국

입력 2002-03-21 00:00
수정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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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 공격의 명분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이라크를 공격한다는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첩보기관들은 이라크나 이란이 9·11 연쇄 테러에 연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이어 이라크 공격이 미국에 대한 테러를 더욱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는 존 워너 상원의원(공화·버지니아)의 지적에 “추측하기 힘들지만 이라크에 대한 공격과 미국에 대한 테러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단체들은 미국 및 미국의 해외 시설들에 대한 공격 계획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테닛 국장은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해“어느 누구도 어떤 조치를 취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중동을 방문중인 딕 체니 미 부통령이이스라엘과 터키에서 “이라크 공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가까운 장래에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계획은 없다.”고 잇따라 밝힌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이 이처럼 겉으로는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낮추려는것은 아직 이라크 공격에 필요한 동맹국들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체니 부통령은 이번 중동 11개국 순방에서 이라크에 대한군사공격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대부분의 나라들로부터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당초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유보적 자세를 보였던 독일과 캐나다가 19일 대 이라크 군사공격에 동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19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독일이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슈뢰더 총리는 야당 지도자들에게 독일은 유엔의 승인 없이는 대 이라크 군사공격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참전을 위해 유엔 승인 이외에 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참전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18일 “알 카에다테러조직과 이라크 사이에 연계 관계가 드러난다면 캐나다는 이라크에 파병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2002-03-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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