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을 학문적 차원으로…NGO학 쌍두마차 ‘左성공 右경희’

시민운동을 학문적 차원으로…NGO학 쌍두마차 ‘左성공 右경희’

이창구 기자 기자
입력 2002-03-18 00:00
수정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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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左)성공,우(右)경희’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시민운동을 활동의 차원에서 학문적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는 성공회대 시민사회복지대학원 NGO학과와 경희대 NGO대학원을 이렇게 부른다.

이 말에는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시민·사회·노동운동 등 진보적인 NGO운동에 초점을 맞춘 성공회대와 국제단체 활동과 NGO학의 이론적 정립에 주력하고 있는 경희대의 이념적 ‘색깔’이 드러난다.

색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대학원은 9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급속히 성장한 시민운동을 학문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활동의 이론화’,‘이론의 활동화’로 무장된 시민운동의튼튼한 재목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전체 교수의 80%가 운동권 출신으로 ‘진보 학문의 1번지’인 성공회대는 대학 최초로 99년 대학원에 NGO학과를 만들었다.

학생 대부분이 신부,보건의료 종사자,전교조 소속 교사,노동운동가,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사람들이다.올해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명도 입학했다.

이들은 “지역 시민운동이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NGO를 알지 못하면 정책입안을 할 수없다.”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성공회대는 NGO학의 정립을 위해 70∼80년대 많이 읽혔던 국내 사회과학의 고전부터 최근의 이론서까지 NGO연구에필요한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모으는 NGO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조희연,김동춘 교수 등은 매년 NGO총서를 발간해 시민단체 활동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능력을 높이고 미래의 시민운동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매년 가을 ‘NGO 올림피아드’를 개최한다.고교 때부터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꿈나무들을 발굴해 입학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인권운동가인 NGO학과 학과장 조효제 교수는 “학문과 운동의 접점을 찾아 참여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양심적 실천가를 키워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NGO학과를 독립 대학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석·박사 과정을운영하고 있는 경희대는 정신·문화의 이론적 연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NGO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인식시키는 데 주력한다.연구와 실천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대학원,연구소,NGO센터가 결합된 ‘NGO Complex’를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 교수진은 9명 중 7명이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다.이번 학기 입학생들 중 25%는 학부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며 연령층은 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시민사회,글로벌 거버넌스,NGO정책·관리 등의 학과가개설돼 성공회대와는 달리 학문적 색채가 짙다.

경희대 NGO대학원 조인원 원장은 “인문·사회과학과 철학의 접목을 통해 NGO학제를 새롭게 정립하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시민 활동가의 재교육이 아닌 정통 NGO학 연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2002-03-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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