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25명 서울로/ 대사관 진입서 출발까지

탈북25명 서울로/ 대사관 진입서 출발까지

입력 2002-03-16 00:00
수정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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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 대사관 진입에서 공항으로의출발까지 27시간은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었다.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을 둘러싸고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을 벌였다.

●진입= 14일 오전(현지시간) 대사관 탈북자 가운데 건장한 청년 2명이 경비원에게 덤벼들어 양 팔을 붙잡았다.그 틈을 타 나머지 23명이 대사관 안으로 뛰어들었다.경비원을붙잡고 있던 청년 2명도 무사히 합류했다.채 1분도 안 걸린 순식간의 일이었다.몇몇 외국 언론에 사전통보된 시간보다 훨씬 앞당겨 들어갔다.

●신병 처리 협상= 중국은 물론 스페인과 한국,북한,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등 관련 당사자들은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에 비상이 걸렸다.탈북자들을 만나 이들의 의사를확인하는 한편 당사자들간 회담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졌다.탈북자 25명은 한국행에 대한 확고한 희망을 분명히 했다.

탈북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스페인은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서 인도주의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한국도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일은 절대 안된다는 지상명제 아래본인의사 존중 및 인도주의를 내세워 한국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중국은 동맹국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인권탄압 시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지난해 6월 장길수군 가족 때처럼 제3국으로의 추방을 다시들고나올 수밖에 없었다.

●출발= 15일 정오 무렵 대사관을 떠나는 탈북자 25명을 보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당초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은 1시경 이들을 나눠 태운 6대의 승용차가 스페인 대사관을 빠져나와 취재진을 따돌리고 공항으로 향했다.대사관에서도 한국행이 이뤄질 수 있을지 마음졸이던 탈북자 25명이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은 진입 27시간만이었다.

유세진기자 yujin@
2002-03-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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