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北京농성/ 中공안 허찌른 ‘전격작전’

탈북자 北京농성/ 中공안 허찌른 ‘전격작전’

입력 2002-03-15 00:00
수정 200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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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대사관 진입 이모저모.

탈북자들의 스페인 대사관 진입은 치밀한 사전준비 아래 중국 공안당국의 허를 찌르는 ‘전격작전’으로 진행됐다.

●진입 과정= 탈북자 25명은 이날 스페인 대사관 외곽보도를따라 삼삼오오 걸으며 대사관 단지의 열린 문앞에 모여들었으며 오전 10시(현지시간) 직전 단지 내로 돌진,정문을 지키던 중국인 경비원을 따돌렸다.

중국인 경비원은 탈북자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을 제지하려했지만 결국 모든 탈북자들이 단지 내에 진입했으며,이 가운데 일부는 승리감에 손을 치켜들기도 했다.AP통신은 팔장을낀 채 문 앞에 먼저 도착한 두 명의 탈북자가 경비원을 저지하는 사이 나머지 탈북자들이 단지 내에 진입했으며,이후 두 명도 경비원들을 밀치고 이들과 합류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대사관 직원들은 난민들이 모두 건강해 보인다고전하고,그러나 그들이 독약을 소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 직원인 크리스티나 페레즈-구티에레즈는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대사관 직원들이 중국 당국 및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베이징 대표사무소측과 회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 대사관측은 탈북자들에게 물과 식량이 지급됐다고 전했다.

●세계 언론 관심= 사건이 알려지면서 현재 스페인 대사관 주변에는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당황한 스페인 대사관측은 문을 굳게 닫은 채 취재에 일절응하지 않고 있다.

대사관으로 진입한 탈북자들은 거사를 벌이기 전 미리 베이징 주재 외국 언론사에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방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이를 보도한 AP 통신은 이들이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려던 오전 11시(한국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빠른 오전 9시부터 현장에서 대기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 스페인 대사관인가= 탈북자들이 스페인 대사관을 택한데는 스페인이 현재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지난해 2월 비상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스페인이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주현진기자 khkim@
2002-03-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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