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정협 특권화 비난

中 전인대·정협 특권화 비난

입력 2002-02-26 00:00
수정 2002-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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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언론들이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 대표와 정치협상회의 위원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오는 3월3일부터 열리는 전국 전인대와 정협의 ‘량후이(兩會)’를 앞두고 지방 ‘량후이’를 진행하는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이 그들에게 부여된 권리를 지나치게 남용해 차량을 통제하고 최고급 음식으로 포식하는 등 특권층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23일 각 지방의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이 ‘량후이’기간 동안 회의 진행을 원활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교통통제를 받아 회의에 참석하고, 호화판 연회를 갖는 등 이들이 소수 특권계급화돼 가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물론 ‘량후이’가 국가대사인 만큼 원활하게 진행돼야 하더라도,회의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반 국민들의 교통을 통제하는 등의 특권을 누리는 것은 권력을 남용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도 베이징(北京)시의 ‘량후이’기간 동안 베이징시 전인대 대표들의 ‘특권화된 생활’을 고발했다.

전인대 대표는 아침 출근시간의 러시아워임에도 교통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 중심대로인 창안(長安)거리를 한번도 막히지 않은 채 통과해 ‘유유히’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점심 때에는 최고급 음식을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먹고 있는데, 이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제창한 ‘공산당이 대표가 중국 인민들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등의 삼개대표(三個代表)론에도 크게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이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사실상 중앙 및 지방 당정의 고급간부직을 겸임하고 있는 등 실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khkim@
2002-02-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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