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고승관 학장, 돌탑쌓고 통일기원 11년째

홍익대 고승관 학장, 돌탑쌓고 통일기원 11년째

입력 2002-02-20 00:00
수정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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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학장이 사비를 들여 10여년동안 돌탑을 쌓으며매년 정월 대보름에 통일을 기원하는 문화축제를 열어 화제다.주인공은 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조형대 고승관(高承觀·59) 학장.

고 학장은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87년 속리산 국립공원 인근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도원리 피거산에 자리를 잡고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인부 4명이 매달려도 한달에 1기의 돌탑을 쌓기가 빠듯하기 때문에 고 학장은 강의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이 작업에 몰두,16년동안 3∼5m의 다양한 돌탑 216기를 쌓았다.

고 학장은 남북통일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92년부터 11년째 매년 정월 대보름에 ‘도원성 남북통일 기원제’를 열고 있다.올해도 오는 25일 오후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이 기원제는 돌탑 주위에 촛불을 꽂아 놓고 소원을 비는탑돌이를 비롯해 ‘달집태우기’,‘남북통일 기원 소지(燒紙) 올림’,‘남북통일 기원제’,‘대북 놀이’,‘불꽃놀이’,‘풍물패 공연’,‘주민 축제 한마당’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치러지고 있다.모든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며 흥을 돋우고 있다.이 행사가 11년째 접어들면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괴산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예술인 등이 몰려 돌탑 아래에서 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비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고 학장은 돌탑공원 조성과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월급을 모두 털어넣을뿐 아니라 자신이 만든 작품까지 내다팔고 있다.고 학장은 “500기의 돌탑을 쌓은 뒤 미술관,박물관,조각공원을 꾸며 이곳을 자연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미술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그동안 대보름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를 해준 예술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
2002-02-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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