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청탁 묘책

[2002 길섶에서] 청탁 묘책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2002-02-05 00:00
수정 2002-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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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실세 고위공직자는 민원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고 한다.찾아오는 사람이 줄을 이었고,조그만 연줄만 있어도 이러저러한 청탁을 해오는 것이었다.어떤 청탁은 목을 내놔야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시달리던 그는 한가지 묘책을 개발했다.청탁내용을 들어본뒤 바로 관계자를 부르거나 전화로 “나를 보듯 일을 잘 처리해 주라.”고 지시했다. 감격한 민원인은 거듭 고맙다고인사하고 간다. 그는 민원인이 가고 나면 바로 관계자에게“내 처지를 생각지 말고,안되는 것은 안되는 대로 철저하게 처리하라.”고 말을 뒤집었다.그는 “오죽하면 이러기까지 했겠느냐?”고 푸념했다.

최근 권력 주변인물의 호가호위(狐假虎威)와 고위공직자들이 어우러져 벌인 온갖 ‘게이트’를 보면 끝간 데를 모를지경이다.심지어 고위공직자들이 뻔히 부정인 줄 알면서도‘알아서 긴’ 흔적까지 보인다.옛말에 군주가 부정하면 나라가 망하고,신하가 부정하면 반드시 그 몸을 다친다고 하지 않았던가?[김경홍 논설위원]

2002-0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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