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떠돌이 개·고양이 어찌 하오리까”

“주택가 떠돌이 개·고양이 어찌 하오리까”

입력 2002-01-30 00:00
수정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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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주택 밀집지나 산과 인접한 주택가를 떠돌아 다니며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떠돌이 개와 들고양이의 처리문제로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정에서 버리려고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물어뜯어 내용물을 사방으로 흩트려 놓는가 하면 버린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전염병을 옮길 우려도 높다.그런가 하면 한밤중에 사나운 소리를 내며 돌아다녀 주민들에게 불안감도 안겨주고있다.이들은 사람이 쫓아도 도망조차 잘 가지 않는다.

때문에 주민들의 성화에 못이겨 행정기관이 개와 고양이들을 잡아들이고 있으나 그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데다 해결방법 또한 미봉책에 그쳐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시와 자치구에서 붙잡아 관련 보호기관에 넘긴 동물중 개와 고양이는 각 2227마리와 1016마리 등 모두 3243마리에 이른다.99년에는 개1567마리를 붙잡아 해당기관에 넘겼고 2000년엔 개 1573마리,고양이 439마리를 붙잡아 보호시설로 보냈다.이들은 대부분 주민들이 단독주택 등에 살다 아파트로 이사를하면서 돌보기 어렵게 되자 그대로 버려두고 가 야생화된 것이다.

지난해 붙잡힌 개 가운데 주인이나 키울 사람에게 맡겨진 것은 935마리였다.189마리는 보호되고 있고 절반 가까운1103마리는 폐사 처리됐다.

고양이는 폐사 비율이 훨씬 높다.주인을 찾아 주거나 돌볼 사람을 찾아준 것은 각각 19마리와 99마리에 그치고 77.7%인 790마리가 폐사됐다.108마리는 보호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버려지는 개체수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폐사되는 개와 고양이가 많아지고 있는데도 마땅한 관리 및보호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자치구는 해당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붙잡힌 개와 고양이를 한달동안 보호하고,그 사이에 공고를 내 주인을 찾아주거나 관리할 사람을 알선해 주도록 하고 있다.물론 한달간의 보호비로 자치구별로 평균 100만원 정도 부담한다. 이때 주인을 찾거나 돌봐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해당기관은 폐사수순을 밟아야 한다.지원이 끊기고 이들을 돌보겠다는 지원자도 없는 상태에서마냥 보호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해당기관의 설명이다.

실제로 폐사되는 것 가운데 멀쩡하거나 약간만 치료하면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동물애호 차원에서 폐사 대신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탁관리기관의 한 관계자는 “구청과 한달간 보호하도록 하는 계약을 맺고 있지만 불쌍해서 보통 3개월가량 보호하고 있다.”며 “건강상태가 양호한데도 관리 희망자가없어 폐사처리되는 경우가 한달에 5∼6마리 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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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기자 hyoun@
2002-01-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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