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희생 영원히 가슴에 남을것”

“고귀한 희생 영원히 가슴에 남을것”

입력 2002-01-28 00:00
수정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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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 “수현아, 정말 훌륭한 일을 했구나.

저 세상에서라도 공부든 뭐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하거라.” 26일 오후 7시15분쯤 일본 도쿄(東京)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씨의 아버지 성대(盛大)씨는 부인 신윤찬(辛潤찬),딸 수진(秀珍)씨와 함께 1년 전 사건이 있었던 현장을 찾아 헌화하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들의 의로운 죽음을 되새겼다.

그는 “아들이 숨져가던 그날처럼 오늘도 눈이 내린다.”면서 “일본과 한국의 여러분들이 이렇게 수현이를 잊지 않고 계시면 수현이는 일본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해마다 아들을 만나러 일본에 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도쿄 시내에서는 이씨와 함께 숨진 세키네시로(關根史郞·당시 47세·사진작가)씨의 넋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가 이씨 부모와 최상룡(崔相龍) 주일 한국 대사,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다나카 외상은 “좋은 일을 위해서는 강한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두 분의 희생자는 우리들에게 가르쳐줬다.

”고 강조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조전을 보내 “고인이 생명을 던짐으로써 보인 용기를 후세에길이 전하고자 한다.”고 두 사람의 넋을 기렸다.

이성대씨는 “한일 양국의 많은 분들이 격려해준 데 대해감사드린다.”며 “아들이 보여준 용기와 정의는 양국의 우호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이씨 유족이 기증한 1000만엔에 일본인들의 성금을보태 만들어진 ‘이수현 추모 장학회’도 정식으로 출범해일본 내 일본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시아 유학생에대한 장학사업에 들어갔다.

27일에는 도쿄의 한 음악홀에서 추모 콘서트가 열려 재일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丁讚宇)씨가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하는 등 이수현씨의 1주기를 전후로 일본에서는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marry01@
2002-01-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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