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12월 KAL기 폭파범 김현희(金賢姬)를 서울로 압송하기 위해 바레인 정부와 벌인 줄다리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마르는 느낌입니다.” 박수길(朴銖吉) 전 유엔대사(69·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장)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KAL 858기’사건 조작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북한이 저지른 테러였다.”고밝혔다.
“외무부 제1차관보이던 당시 12월1일 바레인에 도착,인도 협상에 들어갔습니다.김현희를 한국에 넘기려던 바레인 정부가 막상 우리가 도착한 뒤 북한의 협박·공갈을 받고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박 전 대사는 “바레인 외무장관이 아예 연락을 끊을 정도로 북한측의 압력이 거셌다.”면서 “아무런 성과없이열흘이 지난 뒤 ‘그렇다면 할 수 없다.우리는 그냥 간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바레인은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선언한 게 주효했다.”고 회고했다.박 전 대사는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독약 앰풀의 견본을 서울에서 가져갔는데 바레인 정부가 김현희가 자살에 사용하려던 독약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김현희를 내줬다고 말했다.
“귀국한 날이 대통령선거일 바로 전날이었고 이로 인해당시 여권의 노태우(盧泰愚) 후보에게 150만 표가 더 쏠렸다는 분석이 있지만 결코 사건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닙니다.” 박 전 대사는 “98년 2월 유엔에서 박길연 북한 대사가한국이 금·은 보석 수백만달러를 주고 바레인 정부를 매수했다고 주장했었다.”면서 “이에 바레인 대사가 얼굴을 붉히며 반박연설을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첫 진출한 95년부터 97년까지 유엔 대사로 일한 그는 외교관 생활중 가장 의미있는 기간이었다고 꼽았다.유엔에서는 박 대사의 동선을파악하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유엔대사 등 유엔 주요 인사들의 동정이 파악된다고 할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한다.올브라이트 대사는 이후 국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박 대사의 뉴욕 사택에서 만찬을 함께 할 정도로절친한 친구다.
98년 10월 외교 일선에서 퇴임한 박 전 대사의 활동 폭은 그러나 전혀 줄지 않았다.지난해 4월 유엔인권위원회 인권소위 위원으로 선출된뒤 제 53차 유엔 인권소위에서 ‘조직적 강간,성적 노예제 및 노예 유사관행 결의안’을 이끌어냈다.
한·미교류협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17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 행사를 챙기랴,이달29일 제네바 유엔인권위 회의를 준비하랴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외교부의 후배들이 그에게 지어준 ‘에너제틱 박’ ‘람세스 박’이란 별명이 꼭 들어맞다는 생각이다.
◆박수길 전 유엔대사 약력.
▲경북 경산 ▲고려대 법대 ▲고시 13회 ▲주미 공사 ▲모로코·캐나다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유엔대사 ▲유엔안보리 의장. 김수정기자 crystal@
“외무부 제1차관보이던 당시 12월1일 바레인에 도착,인도 협상에 들어갔습니다.김현희를 한국에 넘기려던 바레인 정부가 막상 우리가 도착한 뒤 북한의 협박·공갈을 받고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박 전 대사는 “바레인 외무장관이 아예 연락을 끊을 정도로 북한측의 압력이 거셌다.”면서 “아무런 성과없이열흘이 지난 뒤 ‘그렇다면 할 수 없다.우리는 그냥 간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바레인은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선언한 게 주효했다.”고 회고했다.박 전 대사는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독약 앰풀의 견본을 서울에서 가져갔는데 바레인 정부가 김현희가 자살에 사용하려던 독약과 같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김현희를 내줬다고 말했다.
“귀국한 날이 대통령선거일 바로 전날이었고 이로 인해당시 여권의 노태우(盧泰愚) 후보에게 150만 표가 더 쏠렸다는 분석이 있지만 결코 사건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닙니다.” 박 전 대사는 “98년 2월 유엔에서 박길연 북한 대사가한국이 금·은 보석 수백만달러를 주고 바레인 정부를 매수했다고 주장했었다.”면서 “이에 바레인 대사가 얼굴을 붉히며 반박연설을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첫 진출한 95년부터 97년까지 유엔 대사로 일한 그는 외교관 생활중 가장 의미있는 기간이었다고 꼽았다.유엔에서는 박 대사의 동선을파악하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유엔대사 등 유엔 주요 인사들의 동정이 파악된다고 할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한다.올브라이트 대사는 이후 국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박 대사의 뉴욕 사택에서 만찬을 함께 할 정도로절친한 친구다.
98년 10월 외교 일선에서 퇴임한 박 전 대사의 활동 폭은 그러나 전혀 줄지 않았다.지난해 4월 유엔인권위원회 인권소위 위원으로 선출된뒤 제 53차 유엔 인권소위에서 ‘조직적 강간,성적 노예제 및 노예 유사관행 결의안’을 이끌어냈다.
한·미교류협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17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 행사를 챙기랴,이달29일 제네바 유엔인권위 회의를 준비하랴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외교부의 후배들이 그에게 지어준 ‘에너제틱 박’ ‘람세스 박’이란 별명이 꼭 들어맞다는 생각이다.
◆박수길 전 유엔대사 약력.
▲경북 경산 ▲고려대 법대 ▲고시 13회 ▲주미 공사 ▲모로코·캐나다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유엔대사 ▲유엔안보리 의장. 김수정기자 crystal@
2002-01-17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영유 안 보내면 후회?” 이지혜 한마디에 ‘발끈’…맞는 말 아닌가요 [불꽃육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2/11/SSC_20260211155549_N2.jpg.webp)
![thumbnail - 웃통 벗고 땀 흘리더니 ‘냉수마찰’…72세 장관의 건강 비결? [포착]](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2/19/SSC_20260219110607_N2.pn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