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통일대축전’ 남측단장 김종수신부

[만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통일대축전’ 남측단장 김종수신부

입력 2002-01-10 00:00
수정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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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간 교류와 민간 교류는 통일을 향해 가는 수레의 양대 바퀴입니다.” 지난해 평양에서 개최된 ‘8·15통일대축전’ 남측 단장을 맡았던 김종수(金宗秀·48·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 신부는 8일 “어느 한쪽이라도 삐걱거리면 수레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채 제자리에서 맴돌 것”이라면서이같이 강조했다.

김 신부는 “지난해 8·15통일대축전은 남쪽에서만 200여개 단체에서 316명의 민간단체 대표들이 참석,분단 이후가장 큰 규모의 민간교류였다”면서 “남과 북의 각계각층 대표들이 만나 서로 가슴을 열고 겨레의 앞날에 대해 얘기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남북의 민간단체들이 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이같은 결실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못해 마음 고생이 컸다”고 털어놨다.

김 신부는 그러나 “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남과 북 모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면서 “교류에 따른 부작용도 남북이 함께 극복해야할 일이고,시행착오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진단했다.

김 신부는 “남북 교류에 부정적인 집단과 일부 언론이남쪽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남쪽이 하나를 제공하면 북쪽도 다른 하나를 양보해야 한다는 ‘양적(量的) 상호주의’에 집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남북간 상호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10원을 주면 10원을받아야 한다’는 식의 상호주의가 아니라 먼 장래를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신부는 다음달 12일 설을 전후해 추진중인 ‘설맞이민족공동행사’와 관련,“남북이 함께 갖고 있는 전통놀이와 풍습 등을 통해 동질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북쪽이 만경대 방명록 파문 이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우리가 남쪽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는 뜻을 전해온 만큼 불미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이밖에 북쪽이 김일성 주석 출생 90돌인 오는 4월 15일을 전후해 두달동안 개최 예정인 ‘아리랑’ 공연을 과거처럼 ‘태양절’ 행사로 이름짓지않은 것도 남쪽의 행사 참여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아리랑’ 공연은 김 주석 출생 90돌을 맞아 북한이 계획하고 있는 집단체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행사다.

김 신부는 이어 “아리랑 공연이 남쪽의 월드컵에 대응하는 측면이 없지 않겠지만,기본적으로 체제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전제하면서 “북쪽도 월드컵의 결실을 나눌 수 있도록 두 행사를 연계,서울과 평양에서 남북여자축구대회를 여는 등 교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것”을 제안했다.

김 신부는 끝으로 “올해는 나라 안팎의 정세를 감안할때 남북의 당국간 교류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지금까지 쌓은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민간 교류는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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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기자 anselmus@
2002-01-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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