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입력 2001-12-24 00:00
수정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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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효(孝) 문화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님께 속죄한다며 3년 상(喪)을 치르는 노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강태희(72·고양시의회 의원)와 부인 이계호씨(67) 부부.강씨는 23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복으로 갈아 입고 어둑어둑한가파른 산 길을 따라 집에서 1.2㎞쯤 떨어진 어머니 산소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귀가해서는 집에 남아 아침 상을차린 부인과 함께 30여분간 어머니 식사 자리를 지켰고 오후 6시쯤 다시 한번 저녁 상을 차렸다.

이들 노 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나이지만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런 일을 하루도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어머니께 하루 2번 올리는 상식(上食)은 쌀밥에 김치,명태국·조기구이 등 평소 즐겨드시던 반찬을 끼니마다 4∼5가지씩 바꿔 올릴 정도로 60대 며느리의 정성은 지극하다.

강씨는 “지난 51년 한해에 조부모와 아버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혼자 7대 종손 맏며느리 역할에 농사일하시랴,6남매키우시랴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효도보다는 속죄”라고 말했다.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회장을 맡는 등 유학자이기도한 강씨는 “그동안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과 그린벨트 권리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운동을 하느라 8대 종손노릇은 물론 어머니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다”고 자탄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던 부인 이씨도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매일 문안과밥을 올리고 있는 것 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강씨 부부는 “3년 상이 끝나도 어머님께 지은 죄를 다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살아계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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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2001-12-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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