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점심 자리에서 한 후배가 연애담을 들려주었다.많은 연인들이 그랬듯이 그 후배도 현재 부인과 사귀다 고비를 맞았다고 한다.그래서 늦여름에 일단 헤어지며 “첫눈이올 때 덕수궁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하자. 그때 한쪽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사이는 끝난 것으로 매듭짓자”는 약속을했다. 하루는 눈 비슷한 게 오는데 후배가 보기에는 영락없는 진눈깨비였다.“에라,눈이라 치고….” 후배는 약속장소에 나가 기다린 끝에 그 여성을 만나 지금 잘 산다는 이야기였다.
지난주 월요일 새벽 서울에는 올 겨울 들어 ‘사실상’ 첫눈이 내렸다.‘사실상’이라고 말한 까닭은 기상청이 인정한 ‘공식적인’ 첫눈은 지난달 27일 이미 내렸기 때문이다.사실상 첫눈도,공식적인 첫눈도 양이 적거나 새벽에 내려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그래서 아마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연인들은 지금 초조할지 모른다.그러나 무슨 상관이랴,내가 모른 첫눈은 상대도 몰랐을 것을.연인들이여,함박눈 펑펑 내리는 ‘진짜’ 첫눈을 기다리자.
이용원 논설위원
지난주 월요일 새벽 서울에는 올 겨울 들어 ‘사실상’ 첫눈이 내렸다.‘사실상’이라고 말한 까닭은 기상청이 인정한 ‘공식적인’ 첫눈은 지난달 27일 이미 내렸기 때문이다.사실상 첫눈도,공식적인 첫눈도 양이 적거나 새벽에 내려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그래서 아마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연인들은 지금 초조할지 모른다.그러나 무슨 상관이랴,내가 모른 첫눈은 상대도 몰랐을 것을.연인들이여,함박눈 펑펑 내리는 ‘진짜’ 첫눈을 기다리자.
이용원 논설위원
2001-12-2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서방님이 두 명?”…명절마다 되풀이되는 ‘호칭 전쟁’ [돋보기]](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2/16/SSC_20260216151017_N2.pn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