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인터넷/ (상)정당·정치인 사이트 현주소

정치 & 인터넷/ (상)정당·정치인 사이트 현주소

최진순 기자 기자
입력 2001-12-12 00:00
수정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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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당마다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한 정당 사이트에는 하루 수백건의 국민 여론이 등록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또 전체 국회의원 중 약 80%가 홈페이지를 만들어 네티즌들과 만나고 있다.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전자민주주의’ 실현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지만,유권자 단체들은 선거용이라고 비판한다.내년에는 대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이 빽빽하다.kdaily.com은 정치권 사이트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3회로 나눠 싣는다.-편집자 주.

각 정당이 사이버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5∼6명의 인원을 사이버 전담 부서에 배치했다.민주당 사이버홍보지원단(단장 홍승태)은 주 1회 게시판에서 취합한 네티즌 여론을 당에 보고한다.한나라당 사이버홍보부(부장 김완철) 관계자는 “게시판 여론은 당직자들이 항상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들 정당 홈페이지는 주이용자층인 젊은 유권자들을 잡기위해 사이트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홈페이지색상도 난상토론 끝에 결정하고 영화,취업정보 서비스까지제공한다.당연히 네티즌들이 몰리고 있다.한 실무자는 “게시판 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하루 최소 200건에서많게는 500건까지 글이 등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책 홍보와 여론 수렴에 비중을 두고 있다.동영상을 통한 정책 제시와 뉴스 제공이 두드러진다.하지만 적은인원에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각 정당은 구체적인 예산 공개는 피하고 있다.한 정당은 1년에 1억원 이상의 비용을 쓴다고 밝혔지만,또 다른 정당은 그 비용의 10분의 1선으로 유지된다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현재 정치권의 홈페이지 운영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또 중앙당이 소속 국회의원이나 지구당 홈페이지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숱하다.

한편 한나라당 김원웅·박원홍 의원과 민주당 임종석·정동영 의원의 사이버 사무실은 호평을 얻고 있다.일부 의원의홈페이지는 회원제로 운영된다.또 자민련 김종필 총재 외에는 대선 예비 주자들의 사이버 캠프가 불을 밝히고 있다.내년 선거를 앞두고 뉴스 레터와캐릭터 개발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공개된 이메일 주소로 글을 보내도응답이 없거나 일방적인 홍보 메일만 전송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또 대부분의 정치인 홈페이지는 선거가 끝나면흐지부지돼 처음 요란했던 것과는 대비가 된다.

특히 지구당 홈페이지의 부실 운영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모 정당 지구당 위원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음란 사이트 광고글이 넘치지만,1년도 넘게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포스닥신철호 대표는 “나이든 의원일수록 인터넷의 의사소통 기능을 무시하는 경향”이라면서 “보좌관들을 활용하는 노력이아쉽다”고 지적했다.

공명선거시민운동실천협의회 도희윤 사무처장은 “치적과 당 입장 홍보용으로만 전락했다”고 꼬집었다.한편 군소 정당일수록 온라인 정당 활동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민주노동당은 인터넷으로 당원 의견 수렴 및 정책토론을 꾸준하게 진행해 기존 정당과 차이를 보였다.특히 6,000여명의 후원회와당과 당료가 합심해 사이버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전자민주주의가 오고 있다’의 저자 박동진 고려대 교수는 “전자민주주의도 현실 정치가 투명하고 발전 지향적이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현실 정치의 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또 정치인들이 홈페이지에 안주하기보다 참여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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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허원 유영규 전효순 kdaily.com기자 soon69@
2001-12-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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