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대선레이스/ “정계개편” 대선전 화두로

가열되는 대선레이스/ “정계개편” 대선전 화두로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2001-12-12 00:00
수정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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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을 1년 남짓 앞두고 정치권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감지된다.

아직은 전초전의 단계이기는 하지만,상당한 폭발력과 후폭풍을 예고하는 단초들이 곳곳에서 태동하고 있다.여야예비후보들이 대선가도에 속속 뛰어들면서,각 정파의 수싸움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잇따른 출사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10일 각각 당내 경선 레이스에 가세했다.이로써 내년 대선의 당내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개 천명한 인사는 6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 김중권(金重權)·한화갑(韓和甲)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독주 체제에 박 부총재가 도전장을 던졌다.민주당 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경쟁에 뛰어들었거나 적기(適期)를 노리고 있다.

내년 12월 대선에 앞선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후보경선 구도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셈이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고건(高建)서울시장 등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의 행보가 대권 본선 구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확산되는 정계개편 논의=이번 대선국면에서는 정계개편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현재의 양당구도 체제로 내년 대선을 치르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지금까지 윤곽이 드러난 다수 후보들도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며 실현 가능한 변화를 점치고 있다.“기존 정치구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현실적으로 정계개편론은 기존 정당구조 내에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혁성향 후보나 종래 정치토양에서오랜 경륜을 쌓은 일부 정치지도자 사이에 매력적인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를 망라한 개혁신당 창당설과 특정지역 중심의 보수세력 결집,제3후보론 등이 정치권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 경선과정의 후보간 역학관계와 이에 따른 광범위한합종연횡 가능성도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상당한 폭발력을지닐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한나라당 박 부총재의 경선 참여선언은 단순히 당내 다자구도의 촉발이라는 성격을 뛰어넘어 비주류 후보들의 본격 활동 개시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이 총재의 1인보스 체제에 정면으로 맞선 채 경선 실시 이전 당내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상황에 따라서는 한나라당내 비주류 중진 후보들이 정계개편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론의 가열=내년 대선구도의 밑그림이 드러나면서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여야 개혁성향 중진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정·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촉구했다는 것이다.이들 가운데는 민주당 김근태·정동영 상임고문,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등 당내 경선후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내년초 신년모임에서 다른 여야 의원들과 ‘정치쇄신 선포식’을 갖고 정치권내 소장 개혁파를 아우르는등 본격 세 규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이는 범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가 제3세력의 등장을 통한 정계개편과 직결될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한나라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최근 당내 권력독점의 해소와 국민의사의 반영 폭을 넓히는 경선후보선출 방식의 도입을 이 총재에게 건의한 것도 흥미롭다.‘이 총재 대세론’이 팽배한 한나라당도 정치개혁의파고를 넘지 않고는 대선국면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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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기자 ckpark@
2001-1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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