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집권 5년/ 엄격한 율법 적용 민심 이반 가속화

탈레반집권 5년/ 엄격한 율법 적용 민심 이반 가속화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1-12-08 00:00
수정 2001-12-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탈레반 정권이 집권한 지 만 5년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탈레반은 1994년 공산당에 반대하며 아프간 북부와 파키스탄 서부에서 출발했다.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을벌여온 탈레반은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부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을 축출,집권에 성공했다.

집권 초기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받았다.탈레반은 당시 경쟁관계에 있던 군벌들과의 타협을거부,부패를 척결하고 질서를 복원함으로써 타지크와 우즈베크족 출신 군벌세력들의 무차별 학살과 부패에 염증을 느끼던 아프간 국민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아프간 국민의 38%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이 대부분이라는 점도지지 확보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이슬람 율법 적용으로 민심이 점차 이반되기 시작했다.탈레반은 전체 노동인구의 40%인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은 물론 자유로운 외출까지 금지했다.율법을 어기면 사지절단과 태형,공개 처형까지 서슴지 않았다.여성들의 경우,전신을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할경우 돌로 쳐 죽이기까지 했다.탈레반은 이슬람 이상국가건설에 방해된다며 TV,음악,영화 등과 같은 문화생활도 일체 금지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의 95%를 장악하고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3개국만이 정부로공식 인정해줄 만큼 국제적으로도 고립됐다.올초 세계문화유산인 바미안 석불 2개를 파괴해 세계적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집권 2년만인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출신 테러범 오사마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1999년 유엔의 제재조치가 이어졌다.탈레반은 이후에도 9·11테러 용의자인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길 거부,‘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 반테러 동맹국들로부터 맹공을 받고 결국 두달만에 항복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1-12-08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