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오사마 익스큐스

2001 길섶에서/ 오사마 익스큐스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2001-12-08 00:00
수정 200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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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사건 이후 새로 등장한 말 가운데 하나가 ‘오사마 익스큐스(핑계)’다.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 공격으로 인한 충격 때문이라고 둘러대는 것을가리킨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에 따르면 하이테크 기업과미디어 기업의 합병이라고 떠들썩했던 AOL 타임워너사가 올해 실적이 신통치 않게 나오자 테러 핑계를 댔고,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은 올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자 오사마익스큐스를 써먹었다고 한다.

오사마 익스큐스를 써먹는 게 어디 기업들뿐인가.이스라엘이 지난 1일과 2일의 자살 테러 사건을 기회로 삼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무지막지하게 팔레스타인인들을 괴롭힐 수 있는 것도 오사마 익스큐스 덕분이다.러시아나 중국도 나름대로 오사마 효과에 힘입어 내부 단속을 하고 있고,일본은 자위대의 전장 파견이라는 소원을 성취했다.

심각한 것은 미국 정부도 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라크를 손보겠다느니,북한을 주목하고 있다느니 하는 말이잦아지면서 오사마 익스큐스가 어디까지 이용될지 국제사회는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석진 논설위원

2001-12-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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