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폐쇄·개선 ‘도미노 현상’

기자실 폐쇄·개선 ‘도미노 현상’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1-12-04 00:00
수정 2001-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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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문순)가 ‘언론인 자정선언’을 전개하면서 출입기자실 개선(폐쇄)을 선언한 가운데 현행 출입기자실 개선 노력이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예산으로 운영되는 행정기관의 기자실이 전 언론사에 자유개방되지 않는 점을 문제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같은시스템의 기자실은 아예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기자실 개선문제는 금년초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소속 기자가 인천공항 기자실 출입을 저지당하자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사회적 논란이 됐다.인천지법은 7월 정부기관이나 출입기자단이 오마이뉴스 기자의 기자실 출입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는 요지의 가처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지난달 23일 경북 경산시민모임(대표 정진구)과 경산시농민회(회장 백철재) 등 경산지역 5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존 기자실 운영방식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언론개혁차원에서 기자실 제도를 개선하라”고 주장했다.3일 뒤인 26일 이들은경산시장·시의회의장 등을 만나 이같은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경산시의 경우 기자실 운영비로 연간 3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운동은 지방자치제가 정착된 90년대말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우선 경북의 경우 구미시와 김천시 두 곳에서 이미 기자실을 폐쇄했으며,경남 사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 7월 시청 출입기자단에게 10월말까지 기자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 강원도 원주시 공직협의회의 경우 6월 성명을 통해 기자실 폐쇄를 공식 요구했는데 원주시 공직협은 앞서 실시한 회원 설문조사에서 94.6%의 찬성을 얻어 기자실 폐쇄 지지의사를 확인한 바 있다.원주시 공직협의 이같은 운동 전개에 힘입어 지난달 26일 강원도지역 14개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회(강공련)는 성명을 통해 기자실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도권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인천시 부평구 직장협의회는금년도 상반기 사업으로 기자실 운영비 전액을 삭감한 데 이어 이달 27일까지 기자실 반납기한을 통보,자진반납을 요구해놓은 상태다.또 인천시 연수구 의회는 작년 12월 정기회의에서 공유재산관리법에 의거,기자실을 폐쇄하든지 아니면 임대료를 부과하라고 구청측에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경기 파주시청 출입기자단이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실 반납’을 밝혔다.앞서 성남지역내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지역신문기자들은 6월 11월 기자회견을 통해‘기자실 반납’을 밝혔는데 중앙일간지 소속 기자들이 이운동에 동참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았다.성남시의 경우 종전의 시청기자실을 열린공간인 ‘브리핑 룸’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전남지역에서도 곳곳에서 기자실 개선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순천시의 경우 지난달 시청 기자실을 폐쇄했으며,여수시의 경우 시청 출입기자들은 최근 기자실 폐쇄를 합의한 상태다.또 광양지역은 이 지역 공무원 상대 설문조사에서 99%가 ‘기자실 개방을 원한다’고 응답해 조만간 기자실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엽합 사무총장은 “기자실 개선운동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으로 시민의식이 고양되면서자연스럽게 나타난 결과”라며 “전면 폐쇄조치보다는 시민들의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개방형 ‘브리핑 룸’형태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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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jwh59@
2001-12-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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