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원주민에게 교황 ‘이메일 사죄’

오세아니아 원주민에게 교황 ‘이메일 사죄’

입력 2001-11-24 00:00
수정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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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메세지를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달했다.

교황은 22일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서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한 오세아니아의 가톨릭 교회들로 보낸 e메일을 통해 과거 교회 성직자들이 이 지역 원주민들에게 가한 ‘부끄러운 불의’를 사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일부 성직자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이 피해자들에게 크나큰 고통과 영적으로 상처를 안겨줬다”고 인정하고 “교회 내에서의 성추행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증거에 심히 모순되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고통과 환멸을 준 것을 기탄없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황은 e메일을 통해 오세아니아 문제 등을 다룬 98년 공의회 보고서를 공개했다.

특히 ‘빼앗긴 세대’로 불리는 원주민 아이들 3만여명을 교회가 교육과 백인문화로의 흡수를 위해 부모와 강제로 생이별시킨데 대해 이를 깊이 후회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지난 10월까지 이스라엘,우크라이나,그리스,중국 등을 사죄 방문했던 교황은 뉴칼레도니아 섬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무리한 일정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인터넷을 이용, 과거청산 작업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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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숙기자 alex@
2001-11-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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