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잦은 외유 ‘눈총’

장관 잦은 외유 ‘눈총’

입력 2001-11-06 00:00
수정 2001-11-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잇따른 외교실책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 외교통상부의 수장인 한승수(韓昇洙) 장관이 유엔총회의장직 등 대외활동을 하느라 한달의 절반 이상 자리를 비워 눈총을 받고 있다.

외교부장관 본연의 임무가 외교활동이고,지난 9월12일 유엔총회 의장에 선출돼 대외활동이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과다한 해외체류가 외교행정 공백을 불러온다면 재고해볼일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여론을 의식한 청와대에서는 국제회의 및 세미나참석을 위해 출장을 계획하고 있던 다른 부처의 장관들에게 불요불급한 일정만 남기고 출장 일정을 조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5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를 방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수행 중이다.

한 장관은 이에 앞서 유엔총회 의장직을 수행하느라 9월에 17일간,10월에도 19일간 자리를 비웠다.특히 일본과의‘꽁치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초와 중국에서 사형당한신씨 사건이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된 지난달 말 한 장관은 뉴욕에서 ‘국제테러리즘 근절’,‘국제경제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본업이 무엇인지를 의심하게 했다.

한 장관의 ‘과도한 바깥 활동’이 지탄을 받게 되면서해외출장을 계획 중인 다른 부처 장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김영환(金榮煥) 과기부장관은 원래 한·미 과학포럼 참석차 지난 3일 미국으로 떠나 8박9일간 머물 계획이었지만실제 행사(8일)만 참석하도록 출장 일정을 절반으로 줄였다.김 장관은 7일 출국할 계획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제 31차 총회 참석과 세계무역기구(WTO) 방문을 위해 지난 3일 출국한 김동태(金東泰) 농림부장관은 총회가 13일까지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8일 귀국 예정이다.7∼9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제 7차 당사국 총회 각료회의에 정부수석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한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은 다른부처 대표단보다 앞서 귀국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2001-11-06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