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삽니다,달러를 파세요.” 탈레반과 미군의 치열한 전쟁이 진행중인 아프가니스탄에는 또 다른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바로 ‘달러 사재기 전쟁’이다.
조금이라도 현금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아프간돈(아프가니)을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 북부동맹과 탈레반의 전쟁이 격화된 뒤 경제 사정이 안좋아져 아프가니스탄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아프가니화의 가치하락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자바우딘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모민(35)은 “두 달 전보다 아프가니스탄의 돈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의 근거지 호자바우딘의 한 환전시장 골목에는아프가니만 수북이 쌓여 있는 좌판마다 환전상들이 “달러를 팔라”고 외치면서 손님을 끈다.하지만 손님이라고 해봐야 아프가니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뿐, 정작 달러를아프가니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환전상인들의 열띤 호객행위가벌어진다.그 정도가 우리나라의 호객꾼들은 ‘저리가라’다. 달러화를 가지고 취재를 온 기자들은 상점에서 물건을 사기가 겁난다.달러가 있음에도 상인들이 거스름돈을 모두 아프가니로만 바꿔주기 때문.상점에서 5달러(환화 약 6,0000원)짜리 지폐로 담배 한 갑을 산 뒤 두툼한 아프가니 돈뭉치를 받아들고는 황당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화 1달러 당 환율은 8만 아프가니 정도다.불과 일주일 새에 1,000아프가니의 가치가 또떨어졌다.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소문도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호자바우딘 시장의 한 환전상인은 “아프가니의 가치가계속 하락하고 있어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점점늘고 있다”면서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걱정스런 표정을지었다.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tomcat@
조금이라도 현금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아프간돈(아프가니)을 미국 달러화로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최근 북부동맹과 탈레반의 전쟁이 격화된 뒤 경제 사정이 안좋아져 아프가니스탄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며,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아프가니화의 가치하락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자바우딘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모민(35)은 “두 달 전보다 아프가니스탄의 돈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의 근거지 호자바우딘의 한 환전시장 골목에는아프가니만 수북이 쌓여 있는 좌판마다 환전상들이 “달러를 팔라”고 외치면서 손님을 끈다.하지만 손님이라고 해봐야 아프가니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뿐, 정작 달러를아프가니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환전상인들의 열띤 호객행위가벌어진다.그 정도가 우리나라의 호객꾼들은 ‘저리가라’다. 달러화를 가지고 취재를 온 기자들은 상점에서 물건을 사기가 겁난다.달러가 있음에도 상인들이 거스름돈을 모두 아프가니로만 바꿔주기 때문.상점에서 5달러(환화 약 6,0000원)짜리 지폐로 담배 한 갑을 산 뒤 두툼한 아프가니 돈뭉치를 받아들고는 황당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화 1달러 당 환율은 8만 아프가니 정도다.불과 일주일 새에 1,000아프가니의 가치가 또떨어졌다.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소문도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호자바우딘 시장의 한 환전상인은 “아프가니의 가치가계속 하락하고 있어 달러화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점점늘고 있다”면서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걱정스런 표정을지었다.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tomcat@
2001-11-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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