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동맹, 용병포로 생포/ 파키스탄, 탈레반에 비밀용병 파견

북부동맹, 용병포로 생포/ 파키스탄, 탈레반에 비밀용병 파견

입력 2001-10-27 00:00
수정 2001-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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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허눔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미국의 반테러 전쟁에 동조, 미군 항공기들에 영공을 개방해 온 파키스탄이 극비리에 탈레반측에 용병을 보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가 2개월 전부터 직접 민간인들을 모집, '비밀용병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북부동맹 국경수비대는 지난 21일 카불 북쪽 호자가르 전선에서 생포된 파키스탄인 용병의 신상을 26일 타지키스탄과 맞닿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아이허눔에서 공개했다. 파키스탄 용병 마흐 붑(35)은 “”나는 탈레반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면서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울먹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붙잡힐 당시의 상황은] 21일 카불 북쪽 호자가르의 한 상점에서 탈레반군 2명과 함께 소총으로 무장하고 담배 등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갑자기 6명 정도의 북부동맹군이 들이닥쳐 교전이 벌어졌다.탈레반군 2명은 도망치고 나만 붙잡혔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언제,어떤 경로로 왔나] 12일 파키스탄 라호르공항을 출발, 카불에 도착해 다시 자동차로 갈아타고 호자가르 근처 콘도즈에 있는 탈레반 군부대로 들어갔다.

[탈레반 군부대에서는 무엇을 했나] 소총 등 무기를 지급받은 뒤 기초적인 군사훈련을 받았다.훈련 시작 3일만에 북부동맹군에 붙잡혔다.

[군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나] 전혀 없다.

[왜 탈레반군에 지원했나] 탈레반군에 들어가 북부동맹과 싸우려고 왔다.

[사전에 아무런 허가 없이 혼자서 탈레반에 들어가기는 힘든 것으로 안다.누가 뒤를 봐준 것 아닌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눈물을 흘리며)파키스탄 정부가 비행기 값과 여비를 줘서 왔다.

[돈을 받기로 했나] 파키스탄 정부의 한 관리가 4개월만 탈레반에 가서 훈련을 받고 전투에 참여하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액수가 얼마나 되나] (망설이다가)말할 수 없다.

[누구와 같이 왔나] 파키스탄에서 탈레반군 부대로 갈 때까지 혼자 움직였다.탈레반군 부대에 도착하니 파키스탄인 2,000여명이 있었다.그들과 함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비밀용병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됐나] 2개월 전부터다.파키스탄 관리가 그렇게 얘기했다.

[지금 심경은] (울먹이며)집으로가고 싶다.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아프간으로 간다는 말도 못 하고 왔는데…(울음때문에 말을 잇지 못함).걱정을 많이 하실 것이다.못 돌아가면 어떡하나.집으로 보내달라.

tomcat@
2001-10-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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