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에 울고웃는 PD들

시청률에 울고웃는 PD들

이송하 기자 기자
입력 2001-10-26 00:00
수정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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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자식만 키우고 못하는 자식은 내다 버려라? 시청률이 높으면 2∼3배로 방송 횟수가 늘어나고 낮으면단 칼에 두토막 나는 것이 방송계의 제작관행.이같은 상황에서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가 제작비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채 내팽겨져 담당 PD가 사재를 털어 드라마를 녹화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SBS의 주말 드라마 ‘아버지와 아들’(오후 8시50분)이 그것.당초 50부작으로 예정됐으나 저조한 시청률 탓에 오는 28일 30회로 조기 종영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김한영 PD는 지난 23일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SBS 프로덕션 측과 제작비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SBS 프로덕션 측은 22일까지 촬영을 맞춰 줄 것을 김 PD에게 요구했다.그러나 김 PD는 시간내에 촬영을 마치기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23일까지 하루 연장해 줄 것을 주문했다.SBS 프로덕션 측은 “제작비를 고려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드라마를 찍고 싶다면 하루 연장에 들어갈 제작비를 입금하라”고 강력하게 대응했다.이에 김PD는 제작비 500만원을 입금한 뒤 23일 드라마촬영에 들어갔다.김PD가 입금한 사실을 깨달은 SBS프로덕션 측은 곧바로 김 PD의 통장으로 돈을 돌려 보냈다.방송사상 전례가 없는 해프닝이다.

SBS 프로덕션의 이현석 국장은 “김한영 감독이 충분히 22일까지 찍을 수 있는 드라마를 연장해 녹화하겠다고 해서‘제작비를 입금하라’고 하면 22일까지 끝낼 줄 알았다”면서 “절대 사재를 털어 드라마를 찍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한영 PD는 “비록 시청률이 낮아 조기종영한다고 해도아무렇게나 끝을 낼 수는 없었다”면서 “만약 회사에서 돈을 다시 지급하지 않았다면 방송역사상 기록에 남을 일이될 뻔했다”고 섭섭해했다.

반면 SBS의 자체 제작 드라마인 ‘여인천하’(월·화 오후 9시55분)의 경우 40%를 넘는 시청률로 인해 당초 50부로예정했던 것을 140부까지 늘였으며,회당 1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다.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중의상들이 수시로 제작하고 많은 엑스트라가 동원돼 스펙터클한 볼거리를제공하고 있다.

아무리 시청률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같은 SBS드라마인데지나친 편애(?)가 아닐까.이송하기자 songha@
2001-10-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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