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전쟁/ 잇단 오폭… 한계 드러낸 공습

美테러전쟁/ 잇단 오폭… 한계 드러낸 공습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1-10-25 00:00
수정 200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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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무기를 앞세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24일(현지시간)로 1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성과보다는 한계만 드러나고 있다.

미군의 잇단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국제비난이 고조되고 있다.또 연일 수천발의 폭탄과 미사일을퍼붓는데 비해 공습 성과는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및 겨울과 상관없이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공습의 어려움을 간접 시사했다.

[한계 드러낸 미 공습]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공습개시이후 세번째로 오폭을 시인했다.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 해군 F/A-18 호넷이 지난 21일 밤 헤라트시 부근 노인센터에 450㎏짜리 폭탄 한개를 투하했으며 같은 날 오전에도 F-14 톰캣이 225㎏짜리 폭탄 2개를카불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에 잘못 투하했다고 밝혔다.이번 오폭으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탈레반 주장처럼 100명까지는 안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유엔대표부 대변인 스테파니 벙커도 이날 “지난 22일 미군의 오폭으로 헤라트 외곽 군병원이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그는 또 “요양및급식센터와 인근의 카이흐 카나 주거지역과 마르코얀이라는 민간인 거주지에도 폭탄이 떨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과 16일에도 카불 인근 민간인 거주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건물에 각각 폭탄이 잘못투하됐다고 시인했다.

탈레반측은 지난 7일이후 계속된 공습으로 지금까지 1,0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잇단 오폭으로 국제비난 고조] 미군의 잇단 오폭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보복공격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권의 반미 시위가 격화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편에선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도 우려를 표명했다.남아메리카의 해방신학파 가톨릭 주교들은 23일 미국의 아프간보복공격을 ‘다른 형태의 테러’라고 비난하고 공격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시의회가 지난주 반전결의안을 채택했다.

[공습성과 미흡] 미 합참본부 작전차장 존 스터플빔해군소장은 23일 미·영 연합군이 수도 카불 등에 폭탄과 미사일 3,000여발을 퍼부어 탈레반 방공망이 거의 모두 파괴되는 등 공습 17일째를 맞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알카에다의 훈련캠프9곳이 공습으로 무력화됐고 이밖에 비행장 9곳과 군사기지24곳도 완전 파괴됐다고 밝혔다.

양국군의 자평에도 불구,전문가들의 평가는 신중하다.화력이나 병력면에서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세인 탈레반의전선은 좀처럼 뚫리지 않고 있다.연일 계속되는 공습에도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 등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탈레반 병사들이 공습을 피해 민간인거주지역과 이슬람사원, 학교 등으로 숨어들어 어려움이많다고 해명했다.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삼는 탈레반 전략이 미국의 효과적인 공습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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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1-10-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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