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선생님이 또 모자란다.2002년에모든 교대졸업생을 하나도 남김없이 초등교사로 임용하고,이미 교단을 떠난 선생님들을 다시 불러들여도 3,753명이부족하다.2003년도에는 문제가 훨씬 심각해진다.부족한 교사를 충원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감축하기 위해서는 7,698명의 선생님이 더 필요하다.나아가 농어촌 지역에는 선생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2001년도에 전남에서는 200명의 초등교사를 모집하였으나.겨우 25명만을 충원하였을뿐이다. 그것도 그 해의 교대 졸업생은 9명뿐이었고,나머지16명은 퇴직한 선생님들이었다.
정부는 턱없이 모자라는 선생님들을 교대졸업생만으로는충원할 수 없어서,중등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1년 이상 교육대에서 70학점 정도를 집중적으로 이수하도록 한 후 초등교원으로 임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전국의 교육대생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동맹파업에 돌입하였다.“초등교원의 전문성을 무시한 무책임한 교육정책이며,교육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 ‘교육포기’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교조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정부에서는 사범대 등에서 4년 동안 교직과목과 전공교과를 배우고 익힌 사람들을 다시 일년이 넘는 기간동안 교육대학에서 학사편입에 해당하는 교과목들을 이수하도록 한후,초등학교 교사로 임용하기 때문에 교원의 전문성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당장 담임 선생님이 없어서 아우성인 초등학교 학생들을 어떻게 하느냐고반문하고 있다.
초등교원 수급의 부족과 과잉은 결코 어제오늘만의 일이아니다.광복 직후에도 초등교사가 부족하여 임시교원양성소를 통하여 임기응변으로 초등교사를 양성하였다.그러나 1973년도부터는 교육대학 졸업자가 남아돌기 시작하자 5개 교육대학을 일반대학으로 개편하는 비상조치를 취하였다.
그래도 초등교원이 남아돌아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대학 졸업자들이 발령을 받지 못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최근 교원이 부족하게 된 것은 국민의 정부가 교원 정년을 일시에 단축하고,퇴직금에 대한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교원들이 교단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현재와 같이 교육대학에서 초등교원을 독점적으로 양성하는 체제를 유지하는한 교원수급의 공급부족과 과잉 현상은 주기적으로 지속될수밖에 없다.우리나라와 같이 인구의 이동과 사회적 변화가많은 나라에서 앞으로 몇년 후의 교원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교육대학졸업자들을 양성하고,이들을 모두 임용하도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광복 이후 이제까지 우리는 초·중등교육의 근간이라고 할수 있는 교원양성체제를 그때그때마다 문제가 생기면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 땜질하는 데에만 급급하여 왔다.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우리나라도 이 기회에 교원의 양성체제를개혁해야만 한다. 현 정권이 힘이 없어 못하면,준비라도 차분히 해서 차기 정권에 넘겨주어야만 한다.언제까지 땜질식교원정책에만 의존할 것인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진리를 외면한 채,결코 교육의 질적인 개선을 도모할 수는 없다.
정진곤 한양대 교수
정부는 턱없이 모자라는 선생님들을 교대졸업생만으로는충원할 수 없어서,중등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1년 이상 교육대에서 70학점 정도를 집중적으로 이수하도록 한 후 초등교원으로 임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전국의 교육대생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동맹파업에 돌입하였다.“초등교원의 전문성을 무시한 무책임한 교육정책이며,교육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 ‘교육포기’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교조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정부에서는 사범대 등에서 4년 동안 교직과목과 전공교과를 배우고 익힌 사람들을 다시 일년이 넘는 기간동안 교육대학에서 학사편입에 해당하는 교과목들을 이수하도록 한후,초등학교 교사로 임용하기 때문에 교원의 전문성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당장 담임 선생님이 없어서 아우성인 초등학교 학생들을 어떻게 하느냐고반문하고 있다.
초등교원 수급의 부족과 과잉은 결코 어제오늘만의 일이아니다.광복 직후에도 초등교사가 부족하여 임시교원양성소를 통하여 임기응변으로 초등교사를 양성하였다.그러나 1973년도부터는 교육대학 졸업자가 남아돌기 시작하자 5개 교육대학을 일반대학으로 개편하는 비상조치를 취하였다.
그래도 초등교원이 남아돌아서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대학 졸업자들이 발령을 받지 못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최근 교원이 부족하게 된 것은 국민의 정부가 교원 정년을 일시에 단축하고,퇴직금에 대한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교원들이 교단을 떠나게 되었기 때문이다.현재와 같이 교육대학에서 초등교원을 독점적으로 양성하는 체제를 유지하는한 교원수급의 공급부족과 과잉 현상은 주기적으로 지속될수밖에 없다.우리나라와 같이 인구의 이동과 사회적 변화가많은 나라에서 앞으로 몇년 후의 교원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교육대학졸업자들을 양성하고,이들을 모두 임용하도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광복 이후 이제까지 우리는 초·중등교육의 근간이라고 할수 있는 교원양성체제를 그때그때마다 문제가 생기면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 땜질하는 데에만 급급하여 왔다.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우리나라도 이 기회에 교원의 양성체제를개혁해야만 한다. 현 정권이 힘이 없어 못하면,준비라도 차분히 해서 차기 정권에 넘겨주어야만 한다.언제까지 땜질식교원정책에만 의존할 것인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진리를 외면한 채,결코 교육의 질적인 개선을 도모할 수는 없다.
정진곤 한양대 교수
2001-10-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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