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진 서울교대교수 ‘우리 몸과 미술’ 펴내

조용진 서울교대교수 ‘우리 몸과 미술’ 펴내

유상덕 기자 기자
입력 2001-09-19 00:00
수정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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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美)이란 무엇인가.

“그런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아름다움이란 쾌감을 동반한 감정의 하나일 뿐이다” 조용진 서울교대 미술과 교수는 ‘우리 몸과 미술’(사계절 펴냄)에서 “따라서 추(醜)함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불쾌감을 동반한 감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대를 나온뒤 의과대학에 들어가 7년간 인체해부학을 공부한 화가.“예술가에게 좌뇌적 언어 유희는 필요없다”고의학적 용어를 구사하며 예술을 논하는 학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진단은 이랬다.

책을 읽어보면 인체를 해부학적 방법으로 분석해 인간과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의 비밀을 풀어헤치는 필자의 ‘미(美)의 탐구’ 30여년의 성과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조 교수는 “미란 즐거움을 일으키는 신경전달 물질인 엔도르핀이나 도파민 등이 분비될 때 느껴지는 것이란 비교적 과학적인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이런 말로 미의 정체가뭔지를 알게 해줄 수는 없다”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견해는 서로 달라 명료한 정의를 내리기가 까다로운 존재”라고 말한다.

극단적인예도 하나 들었다.

“‘ET’라는 우주공상과학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될 때 다섯 살바기와 그 어머니 곁을 지나던 어떤 여인이 ‘아이!귀여워,꼭 ET같애’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아이 어머니는모욕감을 느껴 그 여인과 다투다가 결국 경찰서까지 함께갔습니다.그러나 경찰에서도 두 여인은 서로 ‘ET가 얼마나 귀여우냐’,‘우리 아이를 그렇게 못생긴 괴물에 비유하다니’하면서 끝까지 맞섰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사실을 놓고 정반대의 견해를 보이는 경우가 수없이 많은 것이 미에 대한 평가라는 그의 설명이었다.

‘아름답다’의 어원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놓았다.美(아름다움)는 羊(양)+大(크다)나 羊+火(불)이다.

커다란 양이나 불위에 올려놓은 양을 아름답다고 생각한것은 먹음직스럽기 때문이었다.즉 맛이 좋은 것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아름다움도 결국 유용성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이었다.

양은 제단의 희생물로도 쓰였다.양이 크다는 것은 희생정신이 강한 것이고 이것이 아름답게 보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책은 ‘생물학자의 눈과 미술가의 눈’‘미술가의 눈에 비친 두개골’‘얼굴화장의 원리’‘제 눈의 안경:이성에 대한 매력’ 등 18장으로 구성돼 있다.9,800원.

유상덕기자 youni@
2001-09-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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