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 대참사/ 충격에 휩싸인 초강대국

美테러 대참사/ 충격에 휩싸인 초강대국

입력 2001-09-13 00:00
수정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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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혼란’ 그 자체였고 ‘충격’의연속이었다. 미국이 공격받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망연자실했고 영화속 장면이 현실로 나타난데 대해 믿을 수 없다는표정이었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제 2의 진주만기습”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상공에는 F 16기가 초계비행을 하고 거리는 M 16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관광객을 대신했다.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미국의 수도를 보는 듯했다.연방청사와 의회에소개령이 내려지자 워싱턴은 ‘엑소더스’를 연출했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가 폐쇄된 가운데 25만명에 달하는 연방기관 근로자는 외곽으로만 치달았다.

일시에 몰린 차량으로 대부분의 도로는 동맥경화 현상을빚었고 빨간 신호등에도 차량들은 멈추지 않았다.비상차량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고 보행자들은 도로를 마구 건넜다.전투기와 군헬기의 소음이 들릴 때마다 이들은 ‘하느님’을 연발하며 치를 떨었다.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국방부 건물은 11일 오후가 되도록시꺼먼 화염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비행기 공격을 받은서쪽 건물은 불길에 그을려 흉칙한 몰골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이상 ‘오각형(펜타곤)’의 형상이 아니었다.주변상가는완전히 철시했고 관광객으로 들끓던 의회 주변도 곧 한산해졌다.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14번가 국립공원 앞 ‘자유광장’에는 성조기가 반만 게양돼 이날 참사를 대변했다.워싱턴 시민들은 “미국의 수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느냐”고 반문했다.1814년 영국군에 의해 백악관이 불탄 이후 워싱턴에 불길이 치솟은 것은 처음이다.

민간 항공기가 자살무기로 돌변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의 무역센터를 강타하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출근길로 붐빌 무렵,1동 건물에서 ‘꽝’하는 소리가 울리며 땅이 일시 흔들렸다.비행기와 건물 파편,서류뭉치가 비오듯 쏟아지고 건물 상부에서는 연기가 치솟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피해 건물 창문에 매달렸던사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십m 아래로 뛰어내렸다.거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울부짖었고 구조대도 속수무책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1동 건물이 거대한 연기와 먼지를내뿜으며 무너졌다.

건물로 진입했던 구조대원들을 돌볼 틈도 없이 경찰과 소방대원,시민들은 먼지들 뒤집어쓴 채 정신없이 뛰었다.영화에서나 가능한 장면 그대로다.도로 곳곳에서는 파편에 맞은부상자와 연기에 질식해 속을 게우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구조대원을 부축해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공포는 부분적인 ‘적개심’으로 변하기도 했다.메릴랜드주 록빌에 사는 줄리아 애덤스는 “정부가 테러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연방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뉴욕의 한 시민은 “계획적인 테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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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1-09-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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