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언론단체에 보내는 권고

[사설] 국제언론단체에 보내는 권고

입력 2001-09-06 00:00
수정 200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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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중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협회 부회장 겸 한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국제언론인협회(IPI)가 탈세언론사를두둔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촉발된 국제언론단체들의 한국언론상황에 대한 개입은 IPI와 세계신문협회(WAN) 그리고 국제기자연맹(IFJ)이 조사단을 파견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는 외세를 끌어들인 듯한 이같은 모양이 결코 바람직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한국 언론발전에 도움이 된다면나쁠 것도 없다고 본다.

언론개혁을 갈망하는 많은 한국민들은 국제언론단체,특히언론사 경영주와 고위간부로 구성된 IPI 등의 활동에 대해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한다.세계 130여 언론사 250여명의 기자가 참가한 IFJ 서울총회가 한국의 언론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마당에,IPI는 탈세언론사를 두둔하는항의서한을 한국 정부에 거듭 보내오고 있는데다, 그 서한이 나오게 된 과정 또한 의심스럽기 때문이다.만약 이들 국제언론단체의 조사결과가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친다면 한국 사회에 갈등만 부추기고 국제언론단체의 공신력에도 크게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조사가 ‘언론사 세무조사’라는 피상적 현상의 배경,즉 탈세와 범법행위가 가능했던 초법적인‘언론권력’등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가 되기를 바란다.지금 한국에서는 건국이래 초유의 언론자유가 보장돼 있다.만일 제한이 있다면 정부권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부 족벌언론의 사주나 광고주에 의해서이다.그리고 과거 수십년 동안언론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전국 기자들과 언론노조를 대변하는 매체가 세무조사와 관련,어떤 보도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안다면 해답은 금방 나올 것이다.지금 언론자유를 말하는 탈세 언론사들이 과거 언론이 탄압 받을 때 무슨 말을 했으며언론자유를 유린한 역대 독재권력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취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진위를 가리는 단서가 될 것이다.

2001-09-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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