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출’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최근 서울에서 열린제2회 해외 이민·유학 박람회에 무려 5만여명이 몰려 이틀간의 행사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대부분 20∼30대의 젊은이들로 미국이나 캐나다,호주 등에서 취업하고자희망했다는 것이다.자녀의 교육문제 돌파구로 외국행을 결행했던 중·장년층을 대신해 이제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삶’을 이유로 이역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 이민은 1990년대 중반이후 러시를 이뤘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에는 실직한 40~50대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떠나기도 했지만 대개는 자녀의 교육 때문에 마지못해떠나는 식이었다. 1만3,974명이 이민을 떠났던 1998년의 경우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취업이민은 27%에 불과했다.그러나 2000년이 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54.
7%가 취업이민이었고 올들어서는 56%로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한달쯤 있으면 추석이다.전국 방방곡곡이 고향가는 차량들로 한바탕 지독한 몸살을 치를 것이다.한달음에 갈 수 있는고향을 밤 새워가며 추석에 다녀와야 사람노릇을 했다는 위안을 얻는 게 우리네 인심이다.만사 제쳐두고 조상의 제사만은 고향 땅에서 모셔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가 아닌가. 그런데 고향도 아닌 조국을, 그것도 잠시도 아니라 좀처럼 다시 오기 힘들어 보이는 먼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탈출’의 우려를 노파심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이러저러한 이유로 뿔뿔이 흩어졌던 과거사에서 비롯된 콤플렉스라는 것이다.민족의 해외 진출로보자는 시각도 있다.좁은 국토에서 아옹다옹하느니 전세계로 진출하면 지구촌이 곧 우리의 영역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남다른 고유의 민족 정서가 어디간들 흐트러지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떠나는 현실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경쟁이 전부인 풍토에서 아이들을키우고 싶지 않아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는 30대 후반 한 회사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경기가 불투명한데다 정치마저 표류하고 있는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박람회 관계자의 설명은 최후의 경고처럼 들린다.우리 사회가 바뀌어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이상 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해외 이민은 1990년대 중반이후 러시를 이뤘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에는 실직한 40~50대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떠나기도 했지만 대개는 자녀의 교육 때문에 마지못해떠나는 식이었다. 1만3,974명이 이민을 떠났던 1998년의 경우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취업이민은 27%에 불과했다.그러나 2000년이 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54.
7%가 취업이민이었고 올들어서는 56%로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한달쯤 있으면 추석이다.전국 방방곡곡이 고향가는 차량들로 한바탕 지독한 몸살을 치를 것이다.한달음에 갈 수 있는고향을 밤 새워가며 추석에 다녀와야 사람노릇을 했다는 위안을 얻는 게 우리네 인심이다.만사 제쳐두고 조상의 제사만은 고향 땅에서 모셔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가 아닌가. 그런데 고향도 아닌 조국을, 그것도 잠시도 아니라 좀처럼 다시 오기 힘들어 보이는 먼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탈출’의 우려를 노파심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이러저러한 이유로 뿔뿔이 흩어졌던 과거사에서 비롯된 콤플렉스라는 것이다.민족의 해외 진출로보자는 시각도 있다.좁은 국토에서 아옹다옹하느니 전세계로 진출하면 지구촌이 곧 우리의 영역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남다른 고유의 민족 정서가 어디간들 흐트러지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떠나는 현실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경쟁이 전부인 풍토에서 아이들을키우고 싶지 않아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는 30대 후반 한 회사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경기가 불투명한데다 정치마저 표류하고 있는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박람회 관계자의 설명은 최후의 경고처럼 들린다.우리 사회가 바뀌어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이상 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2001-09-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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