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기류 어떻게/ 黨·靑 “정면돌파 해보자”

여권기류 어떻게/ 黨·靑 “정면돌파 해보자”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2001-09-01 00:00
수정 2001-09-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권이 31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자민련을 설득하되 성과가 없으면 ‘해임건의안표결’에 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정면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원내대책 보고차 청와대를 방문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이상수(李相洙) 총무에게 임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와 관련,결연한 의지를내비쳤다.

김 대통령은 이 총무로부터 “당내에 ‘우선 정면돌파로표결처리를 하자’는 이견이 다수를 이룬다”는 보고를 받고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지시해 표결처리도 불사할뜻을 내비쳤다.그러면서 “해임안은 처리해도 좋은데,시급한 민생현안인 추경안과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것”을 아울러 주문했다.

이는 표결처리에 따른 부담이 크지만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자민련과 해임안을 제출한 한나라당을 동시에 압박,정면대결을 펼쳐 정국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해임안 가결에도 대비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이미 임 장관 후임도 물색 작업에들어갔다는 얘기가 들린다.

여권은 표결에 앞서 ‘햇볕정책은 지속되어야 하고,임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처리는 공동여당의 근간(根幹)에 관한 문제’라는 논리로 자민련을 집중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정치색이 짙은 야당의 해임안을 그대로 상정하면 가결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공동여당의 공조정신이 훼손되기 때문이다.자민련도 조만간 대화에 응하지 않겠느냐는것이 청와대측의 기대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민련도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고,피차간에 의사표명이 있었으므로 얘기들이 합쳐질 것”이라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게 공동정부의 할 일”이라고 규정했다.한편 이날 오전 열린 열린당4역·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정치현실’ 등을 감안,2여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으나오후 청와대의 강경기류가 전해지자 전의(戰意)를 다지는모습이었다.

오풍연 기자 poongynn@
2001-09-0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