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재고… 쌀값 폭락 우려

쌓이는 재고… 쌀값 폭락 우려

입력 2001-08-30 00:00
수정 200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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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양곡창고에 보관중인 벼가 팔리지 않아 올 추곡 수매는 물론 쌀값 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29일 농협중앙회 시·도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정부보유 벼를 일제히 공매했으나 매각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보관중인 벼를 판 돈으로 추곡수매 자금을 마련하고 햇벼를 쌓아 놓을 창고도 확보하기 때문에 매각 부진의후유증은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4차례에 걸쳐 310만3,000가마를 매각하려 했으나 34.1%인 106만가마를 파는데 그쳤다.

이같은 매각률은 99년까지 평균 96%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선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79%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충남지역도 모두 4차례의 공매를 실시했으나 매각률은 계획물량 195만9,000가마의 54.5% 수준이었다.지난해 139만3,200가마 가운데 91만7,537가마가 팔려 65.8%를 기록했었다.

경남지역도 최근 실시한 공매 결과 137만가마 가운데 36만4,400가마(26.6%)가 팔리는데 그쳐 지난해 77.4%와 큰 대조를 이뤘다.경북지역도 올해 공매물량 210만7,000가마 가운데 35.2%인 74만3,000가마가 팔려 지난해 157만5,000가마의 79%인 124만5,000가마가 팔린데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못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쌀값도 떨어질 조짐이다.전남의 경우 지난해 가마당 5만7,687원보다 5% 낮은 5만4,788원선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올해 생산된 햇벼 거래가가 공매가보다 낮은 5만3,000원선으로 파악되는 등 쌀값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처럼 판매율이 저조한 이유는 올해 풍작으로 과잉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이 점쳐지고 있어 중간상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고물량의 폭증은 양곡창고난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쌀 소비둔화로 양곡창고 보관율이 지난해 40%에서 60.1%로 늘어난 전남은 올 추곡수매 물량 23만여t이 추가되면 보관율은 역대 최고치인 90%선을 웃돌 전망이다.

7월 현재 충청지역의 양곡보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포인트 늘어났고 미곡종합처리장의 재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9%포인트나 급증해 적정 재고량을 크게 웃도는실정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2001-08-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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