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비교시험’ 힘겨루기

‘디지털 방송 비교시험’ 힘겨루기

입력 2001-08-11 00:00
수정 200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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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방식과 관련,MBC·시민단체와 정보통신부가 1년여에 걸쳐 지루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통부가 미국방식을 옹호하는 ‘허가지침’을 앞세워 비교시험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양자의 대결양상이 한층 첨예화될 전망이다.디지털방송방식 재검토를 위한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상임대표 성유보)는 지난 9일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집회를 갖고 “정통부가 허가권을 남용해 디지털방송 비교시험을 방해는 것은 정통부가선택한 미국방식의 취약점을 은폐하기 위한 국민적 기만행위”라며 방식변경 요구하는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사 가운데 MBC는 지난 4월 자체적으로 비교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나 정통부는 지난 4일 추가 세부지침을 보내 이를 가로막고 나섰다.공정한 비교시험을 위해서는 이동수신과 데이타 전송율 등도 시험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나 정통부는 비교시험의 목적을 ‘양 방식간 비교우위’만 확인하라고 강요하고 있다.이에 대해 방송기술인연합회 박병완 회장은 “정통부가할 일은 비교시험 주관사에 대한 지원,감독이 본연의 업무이나 정통부는 비교시험과 무관하게 미국방식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라며 정통부의 관료주의와 업계와의 암묵적 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비교시험 주무방송사인 MBC는 지난 2일 디지털TV추진협의회 6차회의에서 14일까지 정통부로부터 실험국 허가를받아 현장 비교실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추진협의회측은조만간 정통부 주무국장 면담을 통해 이를 관철시킬 방침인데 만약 정통부가 기존입장을 계속 고수할 경우 전면투쟁도불사할 계획이다.정통부 차양신 방송과장은 “세부지침은 KBS·SBS와 산학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행하려는 MBC의 비교실험이 공정히 이뤄지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비교시험을 놓고 시민단체·MBC와 정통부간에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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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2001-08-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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