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수출 수직하락 이유는

7월수출 수직하락 이유는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2001-08-02 00:00
수정 200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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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월별 사상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5개월째 곤두박질쳤다.‘세계 IT경기의 회복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수출품의 단가회복’이라는 정부의 당초 예상이 빗나간 것이주원인이다.세계 경기둔화로 전체적인 수입시장의 규모가줄어든 탓도 크다.산업자원부는 3분기 최악의 상황을 거쳐4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은 불투명하다.

■급격한 침체= 지난해 7월에 비해 20%나 준 것은 반도체와컴퓨터 산업의 세계적인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비 7월 수출감소액(28억9,000만달러) 중 반도체·컴퓨터 부문이 20억달러를 차지한다.하이닉스반도체의 미국 공장 감산여파로 부품수출에 1억달러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의 경우 128메가D램이 지난해 개당 17.74달러에서 1.74달러로,64메가D램은 8.80달러에서 0.92달러로 각각 떨어지면서 지난해 24억달러에서 63% 감소한 9억달러 수출에 그쳤다.단가하락에 따라 물량은 1∼6월 중 8% 늘었지만 전체금액은 오히려 줄었다.수출단가는 15인치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지난해 12월개당 402달러에서 7월에 280달러로,아연도강판은 t당 385달러에서 365달러로 떨어졌다.

수출부진의 바탕에는 주요 수출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된 탓도 크다.주요국에 대한 7월 수출실적은 미국 -24.0%,일본 -26.1%,유럽연합(EU) -11.9%,아세안 -19.7% 등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경쟁국도 동반부진= 업계가 아무리 열심히 뛰고,정부가 대책을 내놔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은 세계 경기후퇴로 수입시장의 규모가 전체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입증가율은 지난해 전체로는 18.7%나 됐으나 올4월에 -6.8%,5월에 0.7% 등으로 둔화됐다.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교역신장률을 지난 5월 12%로 전망했다가 최근 7%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일본 타이완 중국 등 경쟁국의 수출도 최근 급감하고 있다.일본이 4월 -15.6%,5월 -12.2%,6월 -19.0% 등으로,타이완도 4월 -11.5%,5월 -22.6%,6월 -16.6%로 각각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잘 나가던 중국마저 6월에는 -0.6%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분기 회복기대= 산자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단가 추이 등을 볼때 지금이 바닥인 것같다”면서 “3분기에는 어렵겠지만 4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부양시책의 효과가 4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는관측과 내년 미국의 디지털 상업방송 본격화에 앞서 디지털TV시장이 급속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2001-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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