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대통령 下野 위기

와히드 대통령 下野 위기

입력 2001-05-30 00:00
수정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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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29일(이하현지시간) 권력분점안을 공식 거부함에 따라 금융 스캔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임기중 하야가 불가피하게 됐다.

메가와티 부통령은 이날 자신이 이끄는 최대 정당 민주투쟁당(PDIP) 당직자 회의를 소집,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와히드가 제시한 권력 분점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PDIP 소속 아리핀 파니고로 의원이 밝혔다.

그녀는 또 30일 국회에서 금융 스캔들 2차 해명요구서에 대한 정파별 평가를 거쳐 탄핵을 위한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때 찬성표를 던지라고 당원들에게 지시했다.

골카르당과 통일개발당(PPP)을 비롯,국회 10개 정파중 6개유력 정당들이 MPR 특별총회 강행을 천명한데 이어 메가와티가 정적들의 탄핵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극적인 타협안이 도출되지 않는 한 와히드 퇴진은 거의 확실하게 됐다.

MPR 특별총회 소집은 국회의원 500명중 과반수 찬성으로 결의하며 오는 8월 초순 개최될 특별총회에서는 국회의원전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 700명중 3분의 2의 찬성을 받으면 탄핵을 가결할 수 있다.탄핵이 가결되면 메가와티가 와히드의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PDIP 관계자는 “새로운 연립내각 구성과 권력 이양 제의는 헌법을 위반할 소지가 높은데다 지난해 8월 일상적인 국정운영권을 넘기겠다는 약속과 크게 다르지 않아 권력분점안을 거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와히드 대통령은 지난 28일 탄핵 저지를 위해 전국에준비상사태를 선포,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사회·안보조정장관에게 치안질서와 관련된 전권을 위임한 바 있다.이과정에서 와히드 대통령은 당초 비상사태를 발동,의회를 해산할 계획이었으나 장관과 장성들의 반대로 한단계 낮은 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대 이슬람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 소속 과격파 요원들과 와히드 지지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자카르타와동부 자바섬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주변 교회와 이슬람 사원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이에 맞서 경찰은 경고탄을 발사해유혈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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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기자 chungsik@
2001-05-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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