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구언론서 정책 왜곡”

여권, “수구언론서 정책 왜곡”

입력 2001-05-25 00:00
수정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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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언론’에 대한 민주당 내 비판의 범위와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월초 당시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특정언론을 비난하면서 시작된 ‘수구언론’에 대한 외로운 싸움에 최근 정범구(鄭範九) 홍보위원장이 가세했다.

■노무현 고문 지금까지 당내에서 언론에 대해 유일하게 쓴소리를 해온 노무현 고문은 2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나도 언론에 맞서는 것이 손해인지이익인지 판단이 안 선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두려움때문에 맞서지 못하면 어떻게 지도자가 되겠느냐”며 ‘수구언론’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는 또 “수구언론이 과거와 현재에는 강하나 앞으로 계속 강하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언론사 사이에서도 제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자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언론 공격에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고문은 이날 당 기자실을 찾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최근 행보를 집중 공격하며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다.

그는 “이 총재가 국가혁신위 회의에서 주장한 굳건한 보수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공정하고 따뜻한,그리고 개혁적보수라는 표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오히려 ‘기만적 보수’라는 생각이 든다”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수구기득권 세력, 재벌 언론에 대한 따뜻한 보수일 뿐 정작 국민과 중산층에게는 따뜻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언론 공격을 혼자서만 하고 있다는 지적엔 “그간의 발언으로 나는 앞으로도 일부 언론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제,“그래서 미리 전선을 형성해 놓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범구 의원 지난 21일 특정 언론을 비난하는 당보를 발행,파문을 일으켰던 정 의원은 지난 22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 정부의 옳은 정책에 대해서도 왜곡·날조하는 등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일부 언론은 그 자체가 기득권세력이기 때문에 개혁 정부를 흔드는 것”이라며 ‘수구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 언론”이라면서 “정치인들도 언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2001-05-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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