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법무 거짓말 의혹 공방

안 법무 거짓말 의혹 공방

입력 2001-05-23 00:00
수정 2001-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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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수(安東洙) 신임 법무장관의 ‘충성 다짐 문건’을 둘러싸고 ‘거짓말 공방’으로 이어지자 여권이 22일 즉각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사태수습에 부심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안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이틀째 거세게 몰아붙였다.

■묘수찾기 부심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계속 불거지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언론이 너무 몰아붙인다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진위파악에 나선 게 그것이다.송자(宋梓) 전 교육부장관 사퇴 파동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안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여권 관계자들이 하나같이입을 닫고 있다.취임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인사권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모든사실을 알고 있으며 아직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말해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당의 고위관계자도“안 장관의 경질 여부를 놓고 이러저러한 의견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처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만약 안 장관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도덕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국민의 정부에서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경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여야 공방 여권은 일단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은 “길게 끌 사안이 아니다.해프닝성이 강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야당은 취임 하루도 안된 장관을 진위파악의 과정도 없이해임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실제 취임사는 메모와 다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전용학(田溶鶴)대변인 역시 “안 장관은 취임일인 21일 오후 4시30분 과천 사무실에서 취임사를 준비한 뒤 5시20분쯤 취임식에 참석했고 메모가 기자실 팩스로 전송된 것은 6시30분이 넘었다”며 “안 장관은 문건을 본 적도,변호사 사무실에 들른 적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문제의 문건을 향후 검찰 인사나 ‘사정정국’과 연계시키는 등 사안을 확대재생산하려는 기세다.

김기배(金杞培) 총장은 “장관은 ‘낙하산 인사’이고 검찰총장은야당의 탄핵을 받았는데,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공정한 인사를 하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이어 “사정기관 수장을 특정지역 출신들로 포진시킨 것은 대대적 사정을통한 ‘야당말살’ 음모가 담겨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2001-05-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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