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교체 배경/ 호남독식 피하기 고육책

법무장관 교체 배경/ 호남독식 피하기 고육책

입력 2001-05-22 00:00
수정 200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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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일 새 법무장관에 안동수(安東洙)변호사를 임명하고,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을 검찰총장에내정한 것은 무엇보다 지역을 안배하면서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布石)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호남 출신인 신 검찰총장 내정자의 ‘친정체제’를만들어주기 위해 이번 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것 같다.여권 내부에서조차 평검사 출신을 법무장관에 앉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다.정치 논리에 따른 인사의 부산물로 여겨지고 있는 대목들이다.

김 대통령이 김정길(金正吉)전 법무장관의 교체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도 같은 까닭으로 해석된다.결국 ‘사정기관 호남 독식’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김 전 장관을 바꾸는 고육지책의 선택을 한 셈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인사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야당의 탄핵소추를 당했고 온 국민이 반대했던 신 차장을 검찰총장에 내정한 것은 야당 사정의 칼부림을 예고한다”면서 “특히 향피제도를악용,신 차장 내정을 위해 같은 고향 출신인 김 전 장관을경질한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사”라고 폄하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1-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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