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 유가협회장 “민주열사 묘역 서울권이 적격”

박정기 유가협회장 “민주열사 묘역 서울권이 적격”

입력 2001-05-21 00:00
수정 200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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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조성을 추진중인 민주열사 묘역은 반드시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 부근에 세워져야 합니다” 전국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인 고 박종철(朴鍾哲)군의 아버지 박정기(朴正基·73)씨는 “민주열사 묘역을 5·18묘역과 연계해 조성하려는 광주시의 입장에는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민주열사 묘역 조성은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관련해 산 교육장을 짓는 것으로 명예회복의 핵심에 속한다”며 부지 선정을 5·18묘역과 연계해서 추진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5·18이나 4·19의 경우 단일 사안에 대해 집단적인 피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유가협의 경우 시간적으로는 수십년동안 전국에 걸쳐 피해자들이 있는데다 회원 대부분이 접근성 등을 감안해 서울 주변을 선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 부근에 묘역이 조성되면 현재 5·18묘역에 안장돼있는 30여 기의 유가협 소속 열사들도 가족들이 원할 경우옮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주변 지역 묘역 설치와 관련한 집단 민원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자식들의 죽음이 어떤 죽음이냐,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는데 그들의 희생이 적잖은 공헌을 한 것아니냐”고 반문한 뒤 “설득을 통해 국민적인 공감대를찾아내는 게 어려운 일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민주화운동 명예회복과 관련해서그는 “지금까지 보상심의위원회에 신청된 8,000여건에 대한 심의가 너무 더디게 이뤄져 신청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심의작업이 이뤄져명예 회복과 보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매일 서울 동대문의 유가협 회원 사무실인‘한울삶’에 나가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의 고충을 듣거나 지방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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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기자 redtrain@
2001-05-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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