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애수의 소야곡’은 ‘손수건은 필수,휴지는 선택’이라는 제작진의슬로건이 적중했다.한국전쟁 전후의 혼란스러운 남북한.남편을 찾아 만삭의 몸으로 월남한 아내는 남편도 만나지 못한 채 결국 아들을 대신해 감옥에 갇히고….사랑과 배신,처절한 복수,그리고 애끓는 모정을 버무려 놓은 전형적인 신파극이지만 바로 그 전형적인 신파가 중장년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올드 팬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신파극의 제목 ‘애수의 소야곡’은 그러나 한국전쟁 전후가 아니라 1935년에 나온 노래다.작곡가 박시춘(朴是春·1913∼1996)씨와 가수 남인수(본명 강문수·1916∼1962)씨가 ‘이별의 부산정거장’ ‘가거라 삼팔선’등 민족의 애환을 달래는 노래를 함께 유행시키면서 30년 동반자의 길을 걷는 서곡이었던 것이다.
박시춘과 남인수,한국 대중가요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두사람은 이 곡이 히트하기 전까지는 시름의 나날을 보냈다.
경남 밀양과 진주에서 상경해 ‘눈물의 해협’을 내놓았으나 반응은 냉랭했다.박시춘도 남인수도 실의에 빠져 있을무렵,남인수의 재능을 발견한 레코드사의 권고로 ‘눈물의해협’에 다른 가사를 붙여(이부풍 작사) 다시 취입한 것이‘애수의 소야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것이다.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마는/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사랑 타령이다.봄날 소쩍새 울음과 가을 저녁 귀뚜라미 울음이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듣는 사람의 춘정(春情)과 우수가 있어서 그렇듯이,‘애수의소야곡’이 불멸의 애창곡이 된 것은 압박과 설움이 안개처럼 깔린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뭔가 말은 못하지만 체증처럼 걸린 울혈을 ‘애수의 소야곡’이 풀어 주었던 것이다.
일제시대 이후 6·25를 거치면서 민족의 애환을 풀어준 박시춘씨와 남인수씨가 각각 그들의 고향에서 되살아난다.경남 밀양시가 박시춘씨의 생가를 그가 어렸을 때 살던 밀양시 내일동에 2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하고,경남 진주시가진양호 근처에 남인수 동상을 세운다.‘가거라 삼팔선’‘이별의 부산 정거장’‘전우야 잘 가거라’. 이들의 노래에는 분단의 설움,전쟁의 비애,이별의 애환이 담겨 있다.그의고향에서 하는 일이지만 국민이 함께 축하할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올드 팬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신파극의 제목 ‘애수의 소야곡’은 그러나 한국전쟁 전후가 아니라 1935년에 나온 노래다.작곡가 박시춘(朴是春·1913∼1996)씨와 가수 남인수(본명 강문수·1916∼1962)씨가 ‘이별의 부산정거장’ ‘가거라 삼팔선’등 민족의 애환을 달래는 노래를 함께 유행시키면서 30년 동반자의 길을 걷는 서곡이었던 것이다.
박시춘과 남인수,한국 대중가요에 불멸의 이름을 남긴 두사람은 이 곡이 히트하기 전까지는 시름의 나날을 보냈다.
경남 밀양과 진주에서 상경해 ‘눈물의 해협’을 내놓았으나 반응은 냉랭했다.박시춘도 남인수도 실의에 빠져 있을무렵,남인수의 재능을 발견한 레코드사의 권고로 ‘눈물의해협’에 다른 가사를 붙여(이부풍 작사) 다시 취입한 것이‘애수의 소야곡’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것이다.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마는/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사랑 타령이다.봄날 소쩍새 울음과 가을 저녁 귀뚜라미 울음이 가슴을 파고드는 것은 듣는 사람의 춘정(春情)과 우수가 있어서 그렇듯이,‘애수의소야곡’이 불멸의 애창곡이 된 것은 압박과 설움이 안개처럼 깔린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뭔가 말은 못하지만 체증처럼 걸린 울혈을 ‘애수의 소야곡’이 풀어 주었던 것이다.
일제시대 이후 6·25를 거치면서 민족의 애환을 풀어준 박시춘씨와 남인수씨가 각각 그들의 고향에서 되살아난다.경남 밀양시가 박시춘씨의 생가를 그가 어렸을 때 살던 밀양시 내일동에 2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하고,경남 진주시가진양호 근처에 남인수 동상을 세운다.‘가거라 삼팔선’‘이별의 부산 정거장’‘전우야 잘 가거라’. 이들의 노래에는 분단의 설움,전쟁의 비애,이별의 애환이 담겨 있다.그의고향에서 하는 일이지만 국민이 함께 축하할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2001-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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