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기여입학제 추진 강행

연세대 기여입학제 추진 강행

입력 2001-04-24 00:00
수정 2001-04-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세대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거듭된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기여우대 입학제’ 도입을 강행,귀추가 주목된다.

연세대 이영선(李榮善)기획실장은 23일 “교육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은 없지만 기여우대제를 적극 추진하고있다”면서 “금전 기여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커 비금전적으로 학교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 대한 ‘보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지난 22일 10만여명에 이르는 동문에게 발송한동문회보를 비롯,기업체와 일선 고교 등에 배포하는 ‘연세소식’ 등을 통해 기여우대제 도입 취지를 설명하는 글을꾸준히 싣고 있다.

대학원장이나 입학관리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도 신입생모집전형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여우대제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우리 사회도 변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 보직 교수는 “교육재정 확충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계 100위권의 대학에 들어가려면 기여우대제 도입은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교육부총리와 정권이 바뀌더라도 연세대의 입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동문 이창헌씨(30·회사원)는 “기여우대제로 들어올 학생들이 기본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학교발전 차원에서고려할 만하다”면서 “졸업생들은 대체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심현우씨(재료공학부 2년)는 “공정한 시행과 입학허가심사기구 설치만 약속된다면 사학재정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찬성했으나,박민태씨(공학계열 1년)는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기부금의 용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결정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반면 총학생회 김현정(여·기계전기공학부 4년)부회장은“위화감 조성 등의 폐해가 더 크기 때문에 총학생회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지난달 16일 ‘국가·사회·대학 발전에 현저하게 기여한 자의 직계자손에 대해 우대’라는 항목이 포함된‘기여우대제 실시 계획안’을 교육부에 발송했으나 한완상(韓完相)교육부총리는 “기여우대제는 국민 정서상 용납하기 힘들다”며 불허방침을 분명히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2001-04-24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