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매각협상 결렬

쌍용정보통신 매각협상 결렬

입력 2001-04-18 00:00
수정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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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정보통신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쌍용양회와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쌍용양회측은 17일 미국 칼라일그룹과 추진해오던 쌍용정보통신㈜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시했다.

쌍용양회와 조흥은행측은 매각이 불발됐지만 재무건전성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주장한다.쌍용양회 관계자는 “쌍용정보통신의 매출 수준으로 당초 매각대금 3,000억원에 대한이자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회의 부채 3조5,000억원 가운데 1조4,000억원이전환사채로 조정돼 연 13%선이던 이자가 2%선으로 줄었다”면서 “태평양시멘트도 지난해 3,700억원에 이어 지난주말3,000억원을 또 출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측도 “쌍용정보통신 매각은 양회의 재무구조 개선책의 일환”이라며 애써 의미를 두지 않았다.

쌍용양회는 그러나 매각불발로 부채비율을 줄이지 못해 재무제표 개선전망이 불투명해졌다.매각시 덜 300억원대의 이자는 유동성에 걸림돌이 됐다.

채권단이 5년뒤 전환사채 만기가도래할 때 주식 대신 현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부담이다.쌍용양회 주가는 이날 755원에 머물러 액면가 5,000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조흥은행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쌍용양회의 부채를 전환사채(CB)로 발행해준 4,000억원에 대해 기존 대출금리보다 10%포인트나 낮게 받아 연240억원의 손실이 생겼다.또 만기가도래했을 때에도 양회의 유동성이 안좋고 주가가 낮으면현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조흥은행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못해 액면가 절반수준인 만큼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돼 은행정상화에타격이 우려된다.성급한 외자유치 발표를 믿었던 고객들로부터의 이미지 훼손도 적지않다.

주현진기자 jhj@
2001-04-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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