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가대표 수문장 ?

나 국가대표 수문장 ?

입력 2001-04-17 00:00
수정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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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국가대표 맞아?’-.

늦깎이 국가대표 골키퍼 최은성(대전 시티즌)이 대표선발 이후 들뜬 마음으로 첫 출전한 프로축구 경기에서 소나기골을 먹으며 스타일을 구겼다.나이 서른에 2기 히딩크호에 승선함으로써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그가 15일 열린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부산 아이콘스전에서 자신의 올시즌 한경기 최다인 3골이나 허용한 것.

한경기 3골은 최은성이 올시즌 6경기에서 허용한 6골의 절반에 해당된다.이전까지 5경기에서 경기당 0.6골만을 허용하며 대전 돌풍을 이끈 것과는 대조적이다.최은성은 이로써 올시즌 경기당 평균실점이 1로 높아지면서 실점순위도 5위로올라갔다.

경기당 실점수가 골키퍼의 능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대표팀 소집을 눈앞에 둔 최은성으로서는 이같은 결과가 찜찜하기 짝이 없다.부상중인 김병지(포항 스틸러스)를 대신해 대표로 발탁된 호기를 활용,내심 주전 굳히기까지 염두에두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구단측은 최은성이 운이 없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구단 관계자는 부산전의 소나기골에 대한 귀책 사유는 순간순간 빚어진 수비 집중력 부재에 있다고 단언했다.

구단 관계자는 특히 부산 전우근이 15m 이상을 드리블한 뒤수비를 제치고 넣은 2번째 골과 윤희준의 3번째 헤딩골은 수비 조직력의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풀이했다.비록 많은 골을허용했지만 최은성의 활약이 부진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대전 이태호 감독도 최은성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잘알려지지 않았던 그가 국가대표에 발탁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이감독은 최은성의 최대 강점으로 1대1 싸움의 우수성을 꼽았다.그만큼 위치 선정이 좋고 몸이 볼과 반대쪽으로 쏠려도 역동작에 의해 볼을 쳐내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184㎝ 82㎏ 당당한 체격조건과 순발력을 두루 갖춘 최은성이 히딩크호에서 펼칠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2001-04-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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