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는 영재를 못만든다””

“”과외는 영재를 못만든다””

입력 2001-04-14 00:00
수정 200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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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나 과외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서울과학고(수학·정보)와 한성과학고(과학)의 ‘중학생 영재반’에 선발된 학생 중 학원이나 과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내린 평가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한달간 서울 지역의 중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두 차례의 영재성 판별검사,면접 및 구술고사 등 4단계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92명을선발했다.이들은 14일 입교식과 함께 본격적인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

선발 결과 기존의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비해 학생들의지역별 편차가 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3년간 경시대회 평균 입상률은 강남(교육청)33.5%,강동 27.6%,북부 14.

6% 등의 순이었으나,영재반 합격률은 강남 28.3%,강동 18.

5%,북부 10.9%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원이나 과외를 통한 선행학습으로 고난도 문제 풀이에 익숙한 학생보다는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창의력을 갖춘 학생을 위주로 뽑은 선발기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과학고 김창동 교사는 “경시대회는 고교·대학과정의 전문적인 문제가 출제되는 데 비해 이번 시험은 선행학습의 효과를 배제하고 창의성과 과제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는 2차 선발자 9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결과 15% 가량이 학원이나 과외를 다녔으나 단 1명만이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서울과학고에 지원한 학생들의 답변도 비슷했다.

처음 치러진 ‘과제수행능력평가’시험에는 ‘알루미늄호일의 두께 측정하기’(화학) ‘외양이 같은 13개의 다이아몬드 중 가짜 다이아몬드 골라내기’(수학) ‘서로 다른 4가지 종류의 신발 가운데 가장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골라내는 방법’(물리) 등이 출제됐다.

영재반 학생들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와 여름방학을이용해 총 94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내년에는 한달에 한번씩 개별 면담과 사이버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능력 계발 관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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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
2001-04-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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