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부시행정부는 24명의 자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국 내 여론은 물론 전세계에 중국과 관련,운신 의 폭을 좁혀온 부담을 떨쳐버리겠다는 생각을 한 느낌이 다.아울러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만난 최대 위기를 넘긴 안 도감을 맛보게 됐다. 그러나 석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한 사과용어가 자칫 일방적 사과표현인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해서는 난 감해 하고 있으며 첨단 첩보기술이 담겨진 EP-3항공기 반 환이 제외된 것도 앞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인 이른 아침 브리핑을 통해 미국민 들에게 직접 승무원 송환소식을 밝히면서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으며 짤막한 발표 외에 아무런 추가언급을 하지 않 음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쳤다. 주중 대사를 통해 미국은 “중국 조종사 인명 손실에 대 단히 미안하다(very sorry)”고 하고 미국 항공기가 중국 에 불시착한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유감(sincere regret )”이라고 밝혔다.사과(apology)란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사실상 사과 수준의 어휘들이다.승무원들의 안전귀환을 위 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미국은 승무원 귀환 이후 양국관계 전망에 대해서도 아무 런 언급을 하지 않아 협상성사 이후 분위기로서도 양국 관 계가 흔쾌히 재개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자아냈다.부시행정 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처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경우에 따라 이 번 사건이 강경 일변도로 비쳐온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수정이 가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중국 .
중국이 미국 정찰기 승무원 24명을 갑작스럽게 석방하게 된 배경에는 일차적으로‘미국측에 시혜를 베푼다’는 인 상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켜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 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중·미간의 현안인 인 권문제 비판을 중지시키는 한편,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2008년 올림픽 개최권 획득에 미국측의 지원을 얻어내는 계기를 마련할 복안인 것으로 분석된다.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11일 긴급 뉴스 브 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미국 정 찰기 승무원 24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했다”며 “특히 승 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언제쯤 미국에 되돌아갈지는 말해 줄 수 없다”고 강조,이같은 ‘의도’를 뒷받침했다. 사실 중국은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와 베이징(북경)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이번 충돌사건을 장기화할 입장이 되지 못했다.그 렇다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 입장에서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미 정찰기 승무원들을 풀어줄 형편은 더욱 되지 못했다. 따라서 중국은 일단 승무원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겉으로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막후 협 상을 통해 미국측의 ‘성의’를 이끌어내 사건을 해결하려 했다. 강경파인 군부와 여론의 강경 목소리를 높이도록 하 는 한편,실종 조종사 부인인 롼궈친(阮國琴)의 눈물 어린 편지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인도주의적 이 미지를 부각시켜 미국에 전방위 압박작전을 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부시행정부는 24명의 자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국 내 여론은 물론 전세계에 중국과 관련,운신 의 폭을 좁혀온 부담을 떨쳐버리겠다는 생각을 한 느낌이 다.아울러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만난 최대 위기를 넘긴 안 도감을 맛보게 됐다. 그러나 석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한 사과용어가 자칫 일방적 사과표현인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해서는 난 감해 하고 있으며 첨단 첩보기술이 담겨진 EP-3항공기 반 환이 제외된 것도 앞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인 이른 아침 브리핑을 통해 미국민 들에게 직접 승무원 송환소식을 밝히면서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으며 짤막한 발표 외에 아무런 추가언급을 하지 않 음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쳤다. 주중 대사를 통해 미국은 “중국 조종사 인명 손실에 대 단히 미안하다(very sorry)”고 하고 미국 항공기가 중국 에 불시착한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유감(sincere regret )”이라고 밝혔다.사과(apology)란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사실상 사과 수준의 어휘들이다.승무원들의 안전귀환을 위 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미국은 승무원 귀환 이후 양국관계 전망에 대해서도 아무 런 언급을 하지 않아 협상성사 이후 분위기로서도 양국 관 계가 흔쾌히 재개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자아냈다.부시행정 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처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경우에 따라 이 번 사건이 강경 일변도로 비쳐온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수정이 가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중국 .
중국이 미국 정찰기 승무원 24명을 갑작스럽게 석방하게 된 배경에는 일차적으로‘미국측에 시혜를 베푼다’는 인 상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켜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 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중·미간의 현안인 인 권문제 비판을 중지시키는 한편,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2008년 올림픽 개최권 획득에 미국측의 지원을 얻어내는 계기를 마련할 복안인 것으로 분석된다.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11일 긴급 뉴스 브 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미국 정 찰기 승무원 24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했다”며 “특히 승 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언제쯤 미국에 되돌아갈지는 말해 줄 수 없다”고 강조,이같은 ‘의도’를 뒷받침했다. 사실 중국은 오는 10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와 베이징(북경)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이번 충돌사건을 장기화할 입장이 되지 못했다.그 렇다고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 입장에서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미 정찰기 승무원들을 풀어줄 형편은 더욱 되지 못했다. 따라서 중국은 일단 승무원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겉으로는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막후 협 상을 통해 미국측의 ‘성의’를 이끌어내 사건을 해결하려 했다. 강경파인 군부와 여론의 강경 목소리를 높이도록 하 는 한편,실종 조종사 부인인 롼궈친(阮國琴)의 눈물 어린 편지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인도주의적 이 미지를 부각시켜 미국에 전방위 압박작전을 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2001-04-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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