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아시아민중과 연대 채택 저지”

해외기고/ “아시아민중과 연대 채택 저지”

다와라 기자 기자
입력 2001-04-05 00:00
수정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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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 교과서 모임)이 만든중학교 사회과(역사·공민분야) 교과서가 3일 문부과학성의검정에 합격했다.이 교과서는 검정의견(역사 137곳,공민 99곳)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정됐다.

일본 언론들 가운데는 ‘대폭 수정’이라든가,‘이것으로보통의 교과서가 됐다’고 보도하는 곳도 있지만 수정은 산적한 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137곳의 검정의견을 보면,우리들이 지적해 온 본질적인 문제점은 비켜나 있다.

역사를 왜곡한 부분이나 일그러진 역사관에 대한 검정의견은 거의 없다.따라서 수정 후에도 침략전쟁을 긍정·미화할뿐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긍정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종군 위안부나 난징(南京) 대학살 등의 가해사실을 부정하는 내용 일색이다.

더욱이 ‘대일본제국헌법’이나 ‘교육칙어’를 찬양하는한편 기본 인권,평화주의를 적대시하고 교육기본법이나 헌법의 개악을 주장하는 교과서이다.황국사관은 그대로 남아있다.이 교과서의 ‘위험한’ 본질은 정말이지 변하지 않고있다. 그래서 새 교과서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회장은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는것이다.

이 교과서의 검정통과로 인해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국의 비판은 한층 높아지고 외교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새 교과서 모임이나 산케이(産經)신문,자민당 등은 외국의 비판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행한 약속에 어긋하는 내용의교과서를 합격시킨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이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외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등 역사·교육학자나 문화예술인들이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으로 낸 비판성명만 10건을 넘고 있다.

이 교과서가 검정에 합격한 이상,앞으로의 초점은 7월에있을 교과서 채택에 모아지게 됐다.새 교과서 모임은 10%(약 15만권) 이상 채택을 목표로 하고 정치인에 의한 압력행사,위법행위를 하고 있고 지방의회나 교육위원회에도 손을쓰고 있다.

이 교과서가 그들 뜻대로 채택된다면 일본의 어린이들은왜곡된 역사,잘못된 역사관을배우게 된다.그것은 동시에일본이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바뀌는 전환점이기도 해아시아에서 고립되는 길로 들어서는 것과 같다.

이 ‘위험한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이 교과서와 새 교과서 모임의 운동을 비판하고 “학교에서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넓혀 갈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3일 새 교과서 모임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12개 단체명의로 발표하고 시민단체나 노동조합과 협력해 연대서명을받기로 했다.

대국민 호소를 위해 전단이나 팸플릿 제작도 하고 있다.교과서 채택은 지구별로 행해지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해당교육위에 새 교과서 모임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도록 청원을 넣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일본 역사교과서 개악저지운동본부를 비롯한 아시아 민중과도 연대해 이 교과서가 학교에 절대 발을 디디지 못하도록 저지활동도 펼칠 계획이다.이 교과서의 등장으로 악화될지도 모르는 한국이나 아시아 민중과의 우호·연대의 끈을 우리들의 활동에 의해 수복(修復)하고 신뢰받는일본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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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와라 요시후미일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
2001-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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